'향'이라고 하면 메모리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우리 기억 뇌리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잊을 수 없는 향기에 대한 추억이라던지 말로는 설명하지 못 하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우연에는 늘 향기가 있었다.
그 향에 대한 추억을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걸로 매듭을 한번 지어보는건 어떨까?
나만의 시그니처 향수가 완성될때 그 기쁨이란..
마치 희미해져서 일상생활에서는 떠올릴 일도 없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무언가 나라는 또 다른 존재를
다시끔 수면 위로 떠올려 찾게하는 마법 같은 일이었다.
그런 흥미로운 작업을
안양향수공방 비아잔떼에서 찾을 수 있었다.
퍼스널 퍼퓸 원데이 클래스를 1:1로 받을 수 있었다.
전문 조향사가 아니라면 찾기 힘들었을 내면의 또다른 '나'라는 캐릭터를 향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을 해주셨다.
그렇게 완성시킨 나의 아바타 향수
3번의 조합 시도 끝에
내 머리속에 간직하고 싶었던 향을 정확히 찾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향수 100여개를 만들었던 조향사이었던
크리스틴 나이젤은 이렇게 말했다.
"향수를 만드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아요.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을 떠올려 보세요.
에르메스 스카프의 여러 색을 섞어 향기로 구현하면 향수가 되거든요."
머리속으로 상상하던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일이 조향하는 과정에 빗대어 이야기 한 것이다.
나도 그녀처럼 말 처럼 머리속으로 내가 원하는 향을 그림을 그려 생각해나아갔다.
내가 좋았던 향 중에서
아주 잠깐 맡아봤지만 좋았던 향이 뭐가 있을까 생각 해봤는데
장 클로드 엘레나라는 프랑스 조향사가 만든
에르메스 향수 운자르뎅 수르닐을 떠오르긴 했지만
하지만 그때 아주 잠시 맡아봤던 향이고..
그 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무슨향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바로 숨겨진 기억속의 향을
비아잔떼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 비결은 80가지의 향을 전부다 시향해서
내가 호감가는 향들을 체크리스트에 하나 씩 체크해 나가면서
좋아하는 향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향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했던 향은 "토마토리프"향으로
토마토꼭지의 풀내음이 나는 초록향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재미있는 점은 내가 어떤 향을 싫어하는지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우디 계열의 향을 전부다 대문작만 하게 "X"를 했다.
확실히 우디 계열은 호불호가 확실한 향이 분명했다.
향을 잘 모르던 내가 무심코 집어 들었던 바디워시의 향기
우디계열의 향이었는데
한번 사용 후 바로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다.
이제 이 조그만한 플라스틱 병에 샘플을 만들어볼 차례입니다.
제가 고른 향료 10가지에서
각자 다른 조합으로 3가지 경우를 만들꺼에요.
먼저 첫번째는 조향사님이 메인으로 '토마토리프'를 잡아주셨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향수를 넣습니다.
저는 주로 꽃이나 과일이나 과일과 관련된 식물향을 골랐고
베이스노트로 들어갈 향도 그 중에서 라이트한 향으로 골랐더라구요.
무겁고 진중한 냄새를 제가 싫어하나봅니다.
참 재미있는게 향을 원료로 냄새를 맡다 보니
내가 상상하는 향과 조금 다를때가 있었어요.
작약향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맡아보니 이런 향이었어? 싶기도 하고 그 과정이 참 재미있답니다.
오렌지향보다 오렌지 블라썸향을 더 좋아하고 화이트 로즈보다는 로즈향을 더 좋아하는 재미있는 실험이었어요.
스포이드로 정확하게 한방울, 두방울 단위로 향을 제조 합니다.
이렇게 신중하게 한방울씩 넣다보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첫번째 향이 탄생하고
시트지에 뭍여서 냄새를 맡아 봅니다.
이 향의 냄새나 인상을 체크하고
어느 향을 더 강조하고 싶은지 빼고 싶은지 말씀드려서
첫번째 향은 정말 제 마음에 쏘옥 들었는데요.
조금 더 여기에 블랙베리 향을 강조하고 싶어서 말씀드려서 두번째에는 블랙베리를 조금 더 첨가해서 만들기로 합니다.
두번째 향을 제조합니다.
방울수를 늘리고 줄여서
두번째 향에서도 똑같이 체크한 후에
수정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참 신기하게 향수 원료라 그런지 한방울 차이가 그렇게
인상이 다른 향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신기했는데요.
첫번째와 미묘하면서도 다른 두번째 향수가 만들어졌는데요.
첫번째는 정말 여성스럽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두번째는 꽃다발 냄새 다음에 과일향이 느껴졌어요.
꽃냄새가 둘다 강한것 같아서
세번째 때는 꽃향기를 조금 줄이고 다른 향을 더 넣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첫번째 두번째와는 완전 다른 시원한 느낌의 향수가 나왔어요.
첫번째의 향으로 결정할까
세번째 향으로 결정할까 고민하다가
고민끝에 세번째 시원한 느낌의 향으로 결정했답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오니까 라이트한 향을 입고 싶었어요.
최종적으로 3번째 향을 결정해서 제조합니다.
자 드디어 세번째 향으로 정해진
이름도 제가 붙여봤어요.
'오렌지와 레몬 바구니를 든 피사 소녀'
는 사실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코드의 작품인데요.
이 향을 맡으니까 이 그림과 절묘하게 떨어지더라구요.
의도하던 의도 되지 않던
제가 원하는 느낌을 잘 잡아내주었어요.
수건을 살짝 들어 바구니에 있는 오렌지와 레몬을 보여주는 소녀의 미소에서
꽃과 과일향이 나는 것 같아요.
시원한 물이나 비가 내리는 장면이 있다면 제가 딱 원하는 향수 이미지 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향수 용기에요.
어떤 향수 용기를 할까..
첫번째 실버 볼캡과 네번째 골드캡의 긴 병이 고민되었는데요.
저의 선택은....(궁금하시다면 첫장 또는 맨 밑장을 봐주세요)
자~ 드디어 제조의 시간이에요.
저의 지루한 잡담소리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선택한 원료를 계산에서 최종적으로 배합해야할 원료의 양을 하나씩 다 적어주신답니다.
미니 전자계량기도 있어서 진짜 미세한 한방울의 ml도 수치로 젤 수 있답니다.
이렇게 한방울, 한방울을 세세하게 단위별로 체크해서 향수를 제조합니다.
저는 10가지나 되는 향료를 섞었기 때문에
헷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어요.
짠 제가 고른 공병이에요.
골드 캡에 길고 투명한 유리병을 초이스 했답니다.
에르메스 향수병이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골라봤어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예쁜 프린트가 된 향수 스티커 택을 붙여주세요.
이렇게 다 만들어지면
내가 고른 공병에 옮겨 담아요.
옮겨 담고나서 조금 남는 향수는
들고 다니면서 뿌릴 수 있는
샘플용기에 넣어서 다 챙겨주신답니다.
그러면 이제 향수 완성입니다!
향수 병이랑 향도 센스있게 잘 만들었다고 조향사님께 칭찬도 듣고나니..
더욱 애착이 가는 나만의 향수가 만들어졌어요.
안양향수공방에서 이런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은근 감격적이고 좋았어요.
30대인 나에게주는 선물이랄까요.
아이 낳고 그렇게 좋아하던 향수를 멀리하게 되고
어디 밖으로 나가지 앉으니 뿌리지 않았던 향수이었는데
다시끔 아가씨로 돌아가 나의 자아를 찾은것 같아요!
향의 분위기에 맞게 조합을 할 수 있고
원데이 클래스도 1:1이나 두명이 와서 함께 들을 수 있는 소규모 클래스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향수 만들기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수강생이 너무 많으면 집중도 흐려지고 조향사님이 한명 한명에게 다 신경쓰기가 어려운데
여기서는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서 향수 조합을 도와주져서 더욱 의미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데이트 코스로 안양향수공방을 선택하셨다면
서로에게 맞는 향을 선물해 주고 싶을때 방문해서 체험해보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게다가 매장 곳곳 감각적인 포토스팟이 있어서 만족스러운 인증샷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이 공방의 매력이에요.
게다가 귀여운 모양의 음식 캔들도 원데이 클래스로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체험해보세요.
체험한 향수공방 이름
비아잔떼
아주 섬세하고 디테일 힐 수 있는 자신의 취향을 칮는 여정이네요~ 요즘 데이트코스 트랜드라고 들었는데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네 저는 혼자가서 1대일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지만.. 남편이랑 같이, 친구, 어머니랑 같이 이렇게 이색적인 데이트를 원하시는 분들이 가셔도 좋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