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여행 나만의 휴식처
의왕 성당 :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포일성당
여행 정보 요약

우리 동네 이사올때부터 눈여겨 보던 성당이 있었다.

옆에는 산길이 나있고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써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성당의 십자가.

성당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오는 길이다.

마치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무신론자라고 떠들고 다니는 나지만

종교 건물에 가까워져 오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경건해진다.

건물 위에는 성인과 사제들로 보이는 청동 상이 눈에 띈다.
이걸 올려다 보고 있으니
카메라 하나 들고 훌쩍 떠나
이태리가서 성당을 구경하고 다닌 내가 생각이 난다.

바티칸의 웅장함과 비교할 수 없지만
성당안에 있는 종과 청동상을 보면
바티칸과 베네치아의 성당들이 생각난다.

성당 옆 담자락을 바라보면 내손2동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제 포일성당 옆으로는 자이 아파트가 재개발되어 들어서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과 동네의 풍경을 다 막아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키보드의 복사 붙여넣기 기능 있는 것 처럼
모든 풍경은 아파트 복사 붙여넣기다.
어딜가든 이름도 비슷한 아파트가 줄지어 서있고

ㅇㅇ 동네가 아니라
ㅇㅇ아파트 오전동 내손동.. 이 먼저가 되는 세상이다.

아파트는 주거를 해결해주는 고마운 건물이지만
이 세상의 미관과 주관을 깨버리는 괴물 같은 건물이다.

개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똑같은 페인트색에 브랜드에..
어떨때는 조금 창피하기까지도 하다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데..

이제 차타고 도심과 멀리 떨어져야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게 다가온다.

그걸 조금이나마 잊어보기위해 사진 셔터를 누른다.
붉은 벽돌로 지어올린 건물이 또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요즘 스타일로 화려한 대리석이나 심플한 회색벽돌이 아니라 오래 되어보이고 한땀한땀 쌓아올린 멋이 있는 붉은 벽돌..

이것도 참 오래된 동네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들다.

왠지 모르게 이 소나무가 나를 사로잡는다.
하얀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푸르른 나뭇잎을 뽐내고
이리저리 뻣어나간 나뭇가지는 고집스럽기 짝이 없는데
이토록 존재감을 뽐내며 빛을 바라고 있을까?
한국인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나무가 참 좋다.

동네에 있는 휴식처..
가끔 마음이 뒤숭숭해질때는 이런 곳에 올라와
차갑고도 신선한공기를 힘차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면
고민거리가 좀 희석되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토크 1
  • 박종숙
    1년전
    답글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나치지않고 의미를 갖고 소개해주시니 보는 우리도 주의깊게 보아질거같아요 갑자기 김춘수의 꽃 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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