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서예관_한결같은 서예가의 삶이 새겨진 건축
여행 정보 요약

여초서예관은 근현대 한국 서예 역사에서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서예가 김응현(1927~2007)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여초(如初)는 ‘처음과 같다’는 의미를 지닌 김응현의 호인데, 한결같이 글씨 수련에 전념했던 그의 생애와도 잘 어울린다. 그는 심지어 사고로 오른손을 다치게 되자, 왼손으로 쓴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여초서예관을 설계한 건축가 이성관은 여초의 서예 작품을 깊이 연구하고,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고상하고 순결한 느낌이 건축에도 잘 녹아들 수 있기를 바랐다. 건축가는 서예관이 지어질 장소 주변을 두르고 있는 오래된 소나무 숲에 주목했다. 그리고 서예관이 들어설 대지 주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대지를 두른 숲을 배경으로 지형에 따라 건물을 앉혔다. 사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아 예부터 반듯한 선비에 비유되어온 소나무는 서예관에 담겨 있는 여초의 작품에 잘 어우러지는 배경이 되어 기품을 더한다. 전시시설은 필로티*를 이용해 지면에서부터 한 층을 띄워 올렸다.

그렇게 생겨난 수평의 빈 공간으로 주변의 자연 경관을 끌어들여 건물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게 된다.필로티*를 지나 건물로 들어서면 위로는 네모난 형태로 하늘이 열려 있고, 아래로는 잔잔한 수면 위로 햇살이 반짝이는 연못을 만나게 된다. 기존에 대지를 흐르던 개울물을 그대로 살려 만들어진 이 연못은 필로티로 만들어진 공간 사이로 들어오는 주변의 자연을 비출뿐만 아니라, 전시시설 벽면에 새겨진 여초의 서예 작품을 비추면서 그의 작품이 갖는 고상하고 순결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필로티(pilotis): 2층 이상의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만으로 떠받치고 지상층을 개방한 구조의 건축물이나 그러한 공법


장소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 154
전화 033-461-4081
교통정보 백담입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5분
운영시간 09:00~18:00(11~2월 09:00~17:30) / 월요일, 1월 1일,설날 · 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변 관광지 동국대학교 만해마을&한국시집박물관, 용대리 황태마을, 설악산 국립공원(백담사, 신흥사)
yeochomuseum.kr

TIP 여초서예관 부근에는 천연기념물(1965년 지정)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2년 지정)인 설악산국립공원이 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백담사, 신흥사 등 유서 깊은 전통사찰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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