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 위치한 김해는 고대 가야시대(서기 전 1세기부터 6세기 중엽)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가야토기, 분청사기, 지방백자 등 도자생산으로 유명했으며, 1970년대부터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도예촌으로 옛 명성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이와 같은 지역적인 맥락을 이어가는 데 더해 도자와 건축의 조합을 통해 예술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계획된 미술관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술관의 이름도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합성어인 클레이아크(clayarch)이다. 이와 같은 미술관 건립 취지에 따라 건축가는 가야토기의 선과 분청사기의 빛깔, 그리고 옛 가야시대 도자기를 빚던 도공의 정신을 건축으로 형상화한다는 콘셉트를 설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고 한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관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4400여 장의 도자타일이다. 이 타일은 ‘Fired painting’ 기법에 따라 한 장 한 장이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것이다. ‘Fired painting’ 기법은 1250℃의 고온에서 4~5번의 소성* 과정을 거쳐 타일을 만드는 기법인데, 이 과정에서 건축 재료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내구성과 내화성이 갖추어진다. 또한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하고도 화려한 색상이 타일 위에 그대로 재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도자타일로 마감된 전시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이 4400여 장의 도자타일은 초대 미술관장이었던 도예가 신상호의 작품으로 각각이 조금씩 다른패턴, 다른 색의 조합으로 제작되었으며,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제1호 소장품이기도 하다. ‘Firedpainting’ 기법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화려함이 살아 있으면서도, 한 장 한 장이 생동감 넘치는 도자타일로 덮여 있는 전시관은 그 자체가 도자이면서, 건축이고, 회화 작품이기도 하다.

전시관인 돔 하우스와 큐빅하우스, 레지던시 사업을 위한 세라믹 창작센터, 직접 흙으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도자 체험관과 미니 타일 체험을 할 수 있는 아트 키친, 상징 조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 등의 건축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성(燒成): 열로 점토를 굳히는 과정

TIP 김해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을 비롯해, 금관가야(1~6세기)의 유적지를 함계 둘어볼 수 있다. www.gimhae.go.kr/tour.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