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을 안고 유유히 흘러 가다_청계천
여행 정보 요약
서울

다시 흐르는 서울의 생명수 _ 청계천

조선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한 청계천

청계천은 서울 도심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으로, 오랜 기간 서민들의 삶을 함께하면서, 주변 지역 역사와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조선시대(1392-1910)에는 평상시 대부분 말라 있었지만, 장마 때만 되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주변에 피해가 컸는데, 조선의 왕들은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 제방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영조(1694-1776)는 1760년 연인원 20만 명을 동원하여 하천의 물길을 직선으로 변경하며 석축을 쌓아 현재 청계천 물길의 근간은 만들었다. 근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농촌 인구가 서울로 몰려들고,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변에 정착하게 되면서 청계천변은 서울의 대표적인 인구 밀집 지역이 된다.

 

특히 한국전쟁 직후에는 생계를 위해 서울로 모여든 피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변에 판잣집, 토막집을 짓고 정착하면서 청계천의 오염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수시설이나 위생시설을 갖추어지지 않은 주거지에서 배출되는 갖가지 오물이 청계천으로 흘러들었던 것이다. 청계천 근처에는 항상 악취가 코를 찔렀고, 생활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청계천이 바뀐 이후 서울의 중심지가 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청계천 복개공사를 시작한다. 당시 차량 증가로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복개된 청계천 위로 도로를 놓아 교통 문제를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1978년까지 지속된 복개공사를 통해 오염으로 찌들었던 청계천은 철근 콘크리트로 덮이고, 그 위로 아스팔트가 깔린 청계로가 등장하게 된다. 온갖 쓰레기가 뒹굴고, 오수가 흐르던 하천이 깨끗하게 단장된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고, 청계천변에 늘어섰던 판잣집 대신 현대식 상가건물이 들어서게 되자, 서울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청계로 양쪽으로 상가가 밀집하고, 이에 따라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도로의 필요성이 추가로 제기되었는데, 이 문제는 청계로 위로 청계고가도로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다. 

 

청계천에서 청계로와 청계고가도로로 탈바꿈된 이후 그 주변은 평화시장을 중심으로 한 의류상가가 들어서 동대문 패션타운으로 발전하였으며,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한 청계천 공구상가가 자리를 잡으면서 ‘못 만드는 것이 없고, 못 구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크게 발전하였다. 

“이에 서울시는 오래된 하천을 복원해 깨끗한 하천으로 재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숨겨졌던 청계천을 다시 물이 흐르게 만들다.

하지만, 한국의 산업 발전을 이끌고, 세계적인 패션의류 시장으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청계로 주변은 극심한 교통혼잡, 소음, 대기오염, 건물의 노후화가 갈수록 심각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도시문제로 발전하여 수도 서울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는 복개한 청계천을 다시 복원하고, 깨끗한 하천으로 재생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청계로와 청계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교통 문제, 청계로 주변 상가들의 이주에 따른 보상 문제 등 논란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공사를 추진해나간 결과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인 2005년 청계천을 덮고 있던 청계고가도로와 청계로를 모두 걷어내고 청계천에는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기 환경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오염수로 가득했던 청계천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백로가 날아들 정도로 깨끗해졌다.

복원된 청계천은 서울 도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연과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

물길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다양한 수생 식물과 물고기들을 감상하고, 곳곳에 설치된 벽화, 설치미술작품을 감상하여 조깅이나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복개 과정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과 유적들을 기초로 조선시대 청계천에 놓여있던 총 22개의 다리가 복원되면서, 시민들은 각 다리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찾아 옛사람들의 풍습과 과거 청계천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다.

청계천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있다.

청계천 하류에는 과거 청계고가도로의 교각 중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과 함께 철거된 한국 근대화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교각 주변에는 그보다 이전 세대 청계천변을 채웠던 판자집도 재현해 되어있다. 

살아 숨쉬는 청계천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활기를 넣어주다.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역사 속에 켜켜이 쌓인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흐르는 청계천. 한결같이 서울 도심을 흐르며 울려 퍼지는 맑은 물 소리와 다시 돌아온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삭막한 도시에 쉼과 활력을 전달하고 있다.

TIP: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역사적인 여정과 복원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방문객들은 또한 도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미래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중구 태평로1가 1
전화: 02-2290-7111
교통정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2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 6분
운영시간: 24시간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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