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탄생한 부산의 부활_감천문화마을
여행 정보 요약
부산

다시 태어난 부산의 마추픽추 _ 감천문화마을

한국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인 부산

부산은 1876년 개항 이후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무역과 공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인근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부산의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고용 불안으로 인한 도시 빈민 증가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한편,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좁고 긴 지형적인 특성상 평지가 얼마 되지 않았던 탓에 빈민들은 평지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던 이들은 일감을 찾기 위해 시장이나 항구에서 가까운 산비탈에 토막이나 천막으로 임시 거주지를 만들어 살아야 했다.

 

이렇게 시작된 부산의 산동네는 한국전쟁(1950-1953)이 시작되면서 더욱 크게 늘어난다. 전쟁의 포화를 피해 기본적인 살림살이 만을 챙겨 고향을 떠난 피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부산에 친척이나 지인도 없고, 가진 재산도 없어 마땅한 거처를 찾기 힘들었던 많은 피난민들은 주인 없는 산비탈에 미군이 버린 양철판과 판자들로 판잣집을 짓고 그곳에 정착했다.

감천동의 산비탈, 판잣집으로 채워지다

이때부터 판잣집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늦게 들어 오거나 가진 것이 더 적은 사람일수록 더 높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마을은 한 켜 한 켜 늘어갔고 자연스럽게 계단식 주거 형태가 만들어졌다. 감천동 마을은 1970~1980년대를 거치면서 판잣집의 판자들은 블록 벽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대체되었고, 슬레이트 지붕은 다시 슬래브 지붕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들은 일조량 확보와 생활 편의를 위해 앞집이 뒷집의 해를 가리지 않고, 앞집의 옥상을 윗집의 마당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슬래브 옥상에서는 햇살이 좋을 때 빨래를 말리고, 동네 아이들이 모여 놀고, 저녁 식탁에 오를 채소를 거두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은 더 나은 환경과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고, 주변 공단의 신발공장으로 출퇴근하던 근로자들도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함께 마을을 떠나 감천동 마을은 급격히 쇠락해갔다. 1992년 2만 9천여 명에 달했던 마을 인구는 20년이 지난 2011년 1만여 명으로 거의 1/3로 줄어들었다. 마을은 노쇄화 되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늘어나 생기를 잃고 씁쓸함 마저 감돌았다.

“전면에서 집을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는 충분한 햇빛이 있고, 집 안에 있는 주택과 집들이 햇빛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산의 변화를 이끈 예술가들

이러한 마을에 변화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었다. 감천동의 오랜 역사와 기억을 간직한 마을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부산 지역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진행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가 변화의 물꼬를 텄다.

마을의 특색을 살린 예술작품과

벽화로 낡은 건물과

골목길이 새롭게 단장되면서 마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 작품으로 가득한 골목길을 거닐며 만나는 즐거운 경험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펼쳐지는 파스텔톤의 집들이 만드는 풍경과 미로처럼 연결된 골목길을 걸으며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운 경험은 젊은이들의 입소문과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널리 퍼졌다. 어느새 사진작가들과 건축학도들에게는 필수 답사 코스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부산시도 힘을 더했다. 서민생활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공동화장실을 개선하고, 골목길에 난간을 설치하고, 빈집을 매입하여 미술관과 공원으로 만들었다.

마을은 더욱 쾌적해졌고 주민들의 생활도 크게 개선되었다.

마을의 분위기가 바뀌고, 삶의 질이 개선되면서 마을의 인구감소는 멈추고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힘을 얻은 주민들은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를 만들어 ‘감천문화마을’이라는 브랜드를 완성해 나갔다. 주민협의회는 지역 예술가들과 힘을 합쳐 다양한 마을 축제, 문화공연, 감천문화마을 투어 코스, 마을 체험 프로그램, 관광 기념품 개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 조성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이런한 노력이 청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2011년 2만 5천여 명에 불과하던 마을 방문객은 2019년 308만 명으로 100배가 넘게 늘어났다. 특히 방문객 중 60% 이상이 외국인으로 감천문화마을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르몽드지, CNN, 알자지라 방송 등 해외 유명 언론과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고, 세계적인 건축가, 슬로시티 사무총장, 아시아 도시 경관학회장 등 저명인사들도 마을을 견학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점 쇠락해가던 산동네 마을의 옛 기억과 흔적에 문화와 예술의 손길을 더해 활력을 찾고,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와 공공이 힘을 합쳐 그 활력을 이어가는 곳. 감천문화마을의 변화는 도시재생의 좋은 선례가 되어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TIP: 방문객들은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과 공예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소: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전화: 051-204-1444
교통정보: 부산역에서 택시로 약 15분
운영시간: 09: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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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1
  • elf0912
    7달전
    답글

    부산은 시댁이 있기도 해서 자주 가는데 감천문화마을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ㅠ
    다음엔 꼭 가봐야겠어요 너무 예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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