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한 깊이_부여자온길
여행 정보 요약
충남

침체된 거리에 스며든 따스한 변화 _  부여자온길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왕국 백제(BC18-AD660)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자온길이 있는 규암마을은 부여와 금강(백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뱃길을 통한 물자 이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과거, 규암마을 나루터는 서해안과 전라도 각지에서 올라오는 물건들이 모이는 금강의 물류 중심지였고, 규암마을에서 열렸던 5일 장은 1960년대 초까지 주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었다. 백화점, 면사무소, 극장까지 들어서면서 마을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고, 한때는 200여 세대가 규암마을에 정착하여 살기도 했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 마을 위쪽에 부여로 연결되는 백제교가 개통되면서 규암마을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규암마을을 거치지 않고, 백제교를 통해 바로 부여와 내륙 지방으로 물류가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규암마을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거리에 활기를 더했던 많은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방치된 빈 집도 늘어가면서 마을의 시간은 그대로 멈춘 듯했다.

마을이 생기를 찾게 된 것은 문공예 예술 그룹 '세간'이 자온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규암마을의 오랜 기억과 그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에 큰 매력을 느낀 '세간'의 박경아 대표

이러한 가치가 도시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것을 안타까워한 박경아 대표는 규암마을이 지닌 매력을 살려 새로운 공예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1930년대의 한옥, 일본식 가옥과 상점부터 1960년대에 세워진 건축물까지 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건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적인 쓰임새를 가미하여 마을을 천천히 바꾸어 나갔다.

규암마을의 거리는 새롭게 붙여진 '자온길'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서서히 따뜻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자온(自溫)’은 저절로 따뜻해진다는 전설이 담긴 금강(백마강)에 위치한 규암마을의 바위 ‘자온대(自溫臺)’에서 따온 이름으로 규암마을이 스스로 따뜻해져서 오래전 사람들의 온기가 가득했던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규암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도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감과 온기가 스며있는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 그저 아름답게 꾸며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흔적과 함께 다시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레트로 감성을 간직하게 된 자온길. 이 길에 많은 사람들의 온기가 더해지면서 규암마을은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수월옥

지역 주민들은 물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즐기는 이곳은 재생의 의미뿐만 아니라 남해의 젊은이들과 문화예술 창작자들에게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과 경제활동을 지속시켜 나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방 세간

자온길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공간으로 마을 임씨네 담배 가게였다. 담배 가게에 남아있던 물건과 목재를 그대로 사용하여 추억이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담배를 보관하고 진열하던 진열장은 책장으로 변신하여 제 몫을 다하고 있다.

TIP: 인근 백제문화단지에서는 백제 사비궁, 능사, 서민들의 집 등을 볼 수 있다.

주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일대
전화: 041-834-8205

교통정보: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약 6분)

운영시간: 세간책방 11:00~19:00(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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