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제조창의 새로운 역할_국립현대미술관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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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폐공장이 물려준 개방형 현대 예술 공간 _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1946년 지어진 청주연초제조창은 국내에서 가장 큰 담배공장이었다.

당시 담배를 만드는 작업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 공장에서는 3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2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냈다. 청주연초제조창은 청주시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수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제조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작업에 의존했던 많은 공정이 기계화되었고, 전국적으로 담배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많은 근로자들은 공장을 떠났고, 연초제조창은 생산량을 줄여가며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였지만 2004년 결국 가동을 멈추었다. 제 기능을 잃고 버려진 공장은 금새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근로자들이 떠난 일부 주변 지역은 슬럼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폐건물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자는 계획이 수차례 청주시에 제출되었지만, 그때마다 청주시는 모든 계획을 반려시켰다. 청주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청주 시민들의 삶의 기억들이 녹아있는 공장을 허물어 버릴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시민단체들도 청주시의 입장을 지지했다.

결국 정부와 청주시는 뜻을 모아 문연초제조창을 허무는 대신 그 기억을 보존하여 문화산업단지로 재생시키기로 결정했다.

후에 문화산업단지에는 문화제조창이라는 어울리는 이름이 붙여졌다.

2018년 12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 재탄생한 문화산업단지의 일부이다. 도시의 흉물이었던 공장 건물이 현대미술로 가득 차게 되자 사람들의 호응은 아주 뜨거웠다. 개관 이후 1년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찾은 관람객의 수가 무려 21만 명이나 되었다. 관람객들이 몰려든 이유 중 하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수장형 미술관이라 점 때문이었다. 연초제조창 건물의 높은 천장고와 넓은 면적이 이러한 시도를 가능하게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전시장이 아닌 수장고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1층 개방 수장고에서는 온도와 습도, 빛에 덜 민감한 조각, 설치 미술품을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상태 그대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창고형 마트에 방문하여 진열된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2층의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유리 벽 넘어 보관되어 있는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야 하는 작품들이 보관된 이곳에서는 신생아실 유리 벽 넘어 소중한 아기들을 애정어린 눈 빛으로 바라 보듯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4층에 마련된 보존 과학실에서는 미술품의 전문적인 보존 처리 과정과 검사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함께 문화제조창이 완성되면서 주변 지역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세대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과거 청주시 경제의 한 축이었던 연초제조창은 이제 문화제조창으로 다시 태어나 청주시 문화의 한 축이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관광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TIP: 문화공장은 다양한 음식점, 커피숍, 옷가게, 한국공예관, 미디어센터, 열린도서관 등이 입주해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다.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전화: 043-261-1400

교통정보: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1버스 환승, 국립현대미술관 정류장 하차

운영시간: 10:00~18:00(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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