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살아있는 고려의 역사 해동용궁사로 떠나다.
여행 정보 요약
부산

내가 부산으로 여행간게 2016년 10월 약 7년전이다.
지금은 내가 놀러갔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그 안에 있던 그림들이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데..
친구와 함께 자동차도 없이 뚜벅이로 걸어서 여행을 다녔다.
버스타고 등산로까지 걸어 올라가고 내려와서 버스 기다리고 그러던데..
참 청춘이라 가능했었다.
멋 모르던 시절 무턱대고 우리 부산여행 가자! 하고 외치며 증흥적으로 떠났었는데
그때는 참 그런 맛이 있었다.
봉래산 입구에는 절에 가기전 쭉 맛있는 음식과 갖가지 관광품들을 파는 소매점들이 쭉 줄지어 서있었는데
거기서 옥수수, 가래떡, 회오리감자 등 보기만해도 군침도는 군것질을 팔았다.
결국 유혹에 못이겨 씨앗과 각종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씨앗 호떡을 사먹었는데
그 맛이 일반 부산 시내에서 먹는것보다 감동적이었다.

해돋이로 어디를갈까 고민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법 하다.
해동용궁사는 내가 처음 그때 한번 가봤지만
지금 다시 부산여행을 간다고 한다고 치면
해동용궁사!는 꼭 일정으로 넣을 생각이다.

입장료는 없다.
실제로 운영하는 사찰이니 절 근처에 다오면 조용히 해야한다.
운영시간은 04:30 ~19:20까지이고
입장시간은 04:30 ~ 18:50

해동용궁사 찾아오시는길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해동용궁사

고려시대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혜근이 창건하였다.
혜근이 경주분 황사에서 수도할 때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하였는데,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나 바람으로 근심하는 일이 없고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이곳에 절을 짓고 산 이름을 봉래산, 절 이름을 보문사라 하였다.
그후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초 통도사의 운강이 중창하였다.
1974년 정암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 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

절 이름이 참으로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설화가 얽혀있는줄은 몰랐다.

보문사에 들어가기 전 십이지신 동상들이 줄지어 서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2분쯤 걸어오면 용궁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교통안전 7층석탑으로
백팔계단으로 들어서기전
만날 수 있는 7층탑이 한국에서 하나뿐인 교통안전기원탑입니다.
한국의 삼대(三大)관음성지의 한 곳인 용궁사에서는
시방삼세(十方三世)제불보살님과
호법성중님께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서원을 세우고
교통안전 기원탑을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모범택시불자회 주체로 안전운행대재를 올리며
또한 사망하신 분들의 왕생극락 발원제를 모심으로
무사고 운행에 크나큰 사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탑4면에 십이지(十二支) 열두띠를 새겨
누구나 자기 보호신인 띠앞에 가서
안전운행을 기원하고 기도를 올리면
사고는 줄어들고 가정은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시 내 가족 내 생명이 소중하듯이
남의 생명과 남의 가족도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여기가 108계단으로 가는 길이다.

대나무들이 우거져 숲길을 만든다.
마음이 절로 경건해지는 숲길을 지나가보자.

부처님 교법(敎法)에는 삼배(三拜) 백팔배(108拜) 7일기도 백팔 염주 7재 49재 등 의식이나 수행에 있어 숫자가 많이 등용된다.
여기 108계단은 108배를 하는데서 기인됐고, 108배는 108번뇌를 참회와 정진으로써 보리(菩提)로 승화시키는 수행방법이다.
108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번뇌가 소멸되고 정각(正覺)을 이룬다는 깊은 뜻이 있다.
한국에서 오직 한곳 뿐인 이곳을 일명 장수계단이라고도 하는데 지극정성으로 한번 왔다 가면 백팔세까지 산다하여 장수계단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양쪽에 석등이 정립되어 있어 꼭 용궁에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108번뇌 근거] 육근(六根)에 好惡平等의 3을 곱하여 18번뇌가 되고, 육식(六識) 에 樂受 苦受 捨受 등 3수를 곱하여 18번뇌가 된후 18+18은 36번뇌가 나타난다.
이 36을 과거, 현재, 미래 등 3세에 곱하면 36×3=108 번뇌가 된다.
[출처 : 공식 홈페이지 발췌]

샤머니즘과 거리가 먼 나이지만
이렇게 동상을 볼때면 어떤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곤 한다.
지장보살이라고 한다.
지옥중생을 모두 구제하고서 성불하시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고 지금도 지옥에 계시는 보살로서 바닷가 방생터에 모신 지장보살상

지장보살님은 현재 주변부 공사로 보지 못한다고 했다.

해돋이 바위가 있어서 이번 2024년도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러갈 예정이라면 이곳으로 가도 좋겠다.
아마 사람들은 미어 터지겠지만.

파도가 바위에 부딛쳐 부셔서 버린다.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기고 소리를 내다 뒤로 물러나 사라진다.
하얀색 바다거품이 남아 제자리를 지킨다.
한동안 이 자리에 머물며 바다의 파도를 지켜보았다.
세차게 휘몰아치다가도 잔잔해지고
다시 그러기를 반복한다.

자연이 주는 신비함은 도심에 있었던 쓰레기같은 고민거리들을 한번에 쓸어가버린다.
그 따위 냄새나는 생각들을 언제 가지고 있었냐는듯 말이다.

성난 파도를 바라보며 잠시 나의 육신의 감각에 집중한다.
바다의 짜디짠 소금냄새, 물 비린내, 바위에 부셔지는 파도의 알갱이들이 내 얼굴을 적신다.
차가워진 코끝, 사정없이 불어와 나를 덮치는 바닷바람,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바다속으로 뛰여들고 싶은 충동.

바다 절벽에 세워진 해동용궁사를 바라보면서
가히 예술 작품이구나
임진왜란때 소실되지만 않았다면
몇백년의 세월을 간직한
우리의 혼이 담겨있는
상징적인 건물이 되어있을 터인데..
이 사실이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1930년 초에 다시 지어진걸 다행으로 여겨야겠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의미는 없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 목숨을 건다.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온다는 썰 부터해서
동상에 동전던지기가 있으면
반드시 그것은 흥한다.
왜냐고?
재미있으니까.

이제와 다시 보니
대웅보전사진이나 안찍은 동상 사진이 참 많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역시
눈으로 보고 오는것이 여행의 참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이제 2023년이 다 가고
2024년 갑진년이 오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
다들 2023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4년에는 더욱 발복한 한해가 되고
원하는바를 이루길 바란다.

토크 1
  • 여행비
    4달전
    답글

    과거의 여행인데도 상세한 설명과 리뷰 현장감 있네요. 몰랐던 부분까지 여행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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