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Old & New
여행 정보 요약
강원 · 속초

Old & New
올 드 앤 뉴

2022년 속초 방문객은 2천만 명에 육박했다.
속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명품 휴양지다. 기억해보니 어릴 적 속초도 그랬고, 속초시로 지낸 60년간의 기록 속에서도 그렇다. 여행 충동 소환하는 60년 속초여행의 유혹들.

 

Photographer 이규열

갯배

"1960년대의 한 신문기록에 의하면, 전쟁이 끝나고 각지에서 모여든 실향민들은 당시 속초 인구의 70%에 이르렀다고 한다."-출처:속초시립박물관

고향 가는 날만 기다리던 청호동 사람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 어업으로 생활을 했다. 잡은 고기를 말려 아낙네들이 머리에 가득 이고 손수레 한가득 싣고 중앙시장 등으로 내다 팔기 위해서 갯배를 타야만 했다. 모래톱위에 세워진 섬 아닌 섬 아바이마을을 빠져나와 속초 상권의 중심인 중앙시장까지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었다. 실향민들의 도시가 된 지 70여 년. 갯배 삯인 500원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요즘 속초에서 바다 위로 나가는 가장 흔한 배는 요트가 아닐까 싶다. 선상 데크에 앉아 속초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온다. 아! 수천 명이 탈 수 있는 대형 크루즈도 속초를 드나든다.

오징어

'아바이 덕장', 아바이마을 골목을 걷다가 볼 수 있는 작은 간판에 쓰인 이름.

청호동 출생 로컬과의 대화에 등장한 '아바이마을 한편의 오징어 할복장'.

아바이 벽화마을 이정표를 장식한 오징어 벽화.

 

속초가 어업으로 활황을 이루고 청호동이 대표적인 수산업 마을로 정착했던 시절, 아바이마을 판자집 지붕에서는 오징어를 말렸고 해안가 공터에는 오징어 덕장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한다. 오징어는 아바이마을을 넘어 속초 주민들의 삶을 지탱한 일등공신이었다. 실향민들은 오징어로 속초음식 오징어순대를 만들었다. 돼지창자를 구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찰밥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함경도 식으로 쪄 먹으면서 탄생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에는 더이상 오징어덕장도 할복장도 없다. 다만 신포동 골목 가득 늘어선 식당 어디에나 파는 오징어순대를 맛보며 오래전 마을 풍경을 상상할 뿐이다. 오징어를 제대로 맛보고 싶을 땐 이제 오징어난전으로 가면 된다. 동명항 앞 난전에 약 30집 가까이 되는 오징어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앞 항구에 오징어 배가 들어오는 새벽 5시 30분이면 입찰이 시작되고, 오징어가 준비되면 바로 장사 시작. 메뉴판에는 ‘오징어’라는 글자가 가득하다. 오징어회, 오징어통찜, 오징어숙회, 오징어물회, 오징어무침 등등. 속초는 여전히 오징어의 도시임을 느낄 수 있는 곳. 전국 유일의 오징어난전은 매년 5월 중순부터 12월 말 까지만 문을 연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전통시장이라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만 장을 보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중간 생략) 여름 휴가철에는 20대들이 더 많을 정도다. 필자는 시장의 여름철에 한 음식점에서 오징어순대를 먹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내가 앉은 테이블 말고 다른 테이블은 전부다 데이트를 하는 20대 남녀들이 쌍쌍이 앉아서...”-출처:속초관광수산시장 장보러갑세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지금의 중앙동에 시장이 생겼다. 속초리 3구에 위치해 3구 시장이라고 부르다가 속초시로 승격된 뒤 1966년 중앙동으로 개칭되면서 중앙시장으로 부르게 됐다. 동해의 한류와 난류가 만나 형성된 속초 앞바다의 풍부한 어장 덕분에 중앙시장은 수산물과 건어물로 유명했다. 특히 명태와 오징어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1970년대 설악산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중앙시장은 더불어 발전했다. 60여 개의 새로운 건어물 상점들이 들어섰을 정도였다.

청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장활성화사업을 통해 변화를 꿈꿨다. 약 2km 떨어진 바다에서 청정 바닷물을 회센터의 수족관으로 끌어오기도 했다.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전통우수전통시장 평가 최우수 시장 등으로 선정되며 재래시장이지만 MZ세대와 외국인들이 단골처럼 드나든다. 닭전 골목, 젓갈골목, 순대타운, 회센터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닭강정, 튀김, 꿀빵, 호떡, 순대, 전병, 에그타르트, 술빵, 젓갈 등 여행 내내 먹어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먹거리들이 줄지어 있다. 시장 안에 갤러리와 박물관, 트릭아트 존과 포토존 그리고 라디오 방송국까지 갖춘 재미있는 복합문화단지다.

속초역

동해 북부선/이상국

 

오래 기다렸다
길은 사람을 기다리고
사람은 길을 기다렸다.


지구를 다 돌아도 차마 못가고
아끼고 아껴둔 마지막 길,


언제 가면 못 가랴만
이 길로 우리는 더 갈데가 있고
올 사람들이 있으니


꿈에 그리던 저 북관, 통천 거쳐
해당화 피는 원산 지나면 함흥이다.
함흥에서 냉면 먹고 덤비 북청가면
거기서 반나절 나라 꼭대기 청진 나진

눈내리는 국경을 넘어
유랑과 항일의 땅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절하자.
그리하여 천지를 뜷고
몇날 며칠 유라시아로 가자
더 먼 아프리카로 가자.


가서 세계를 데려오자

속초역은 1941년 원산-양양 구간을 운행하는 동해북부선이 지나던 역사 중 하나로 세워졌다. 동해북부선은 일제가 양양의 철광석을 군사기지였던 원산으로 수송하기 위해 수탈의 목적으로 건설했다. 해방 이후 속초역은 38선 이북지역에 속해 북한의 통제 하에 있었고, 한국 전쟁 중 대규모 폭격으로 철로가 파괴되어 역의 기능이 중단됐다. 국군이 북진할 때는 화장장으로, 미군정 시기에는 미군항만사령부의 취사장과 댄스홀로 사용됐다. 이후 공민학교와 벽돌공장 등이 입주했던 동명동 450-195번지에 있었던 프랑스식 고깔형 건축 구조의 속초역사는 1978년 철거됐다.

2022년 10월 18일 경춘선을 속초까지 연장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이 열렸다. 춘천까지만 연결되어 있던 철길을 화천, 양구, 인제, 백담을 지나 속초까지 연장한다. 또한 2027년부터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역까지 KTX-이음 열차로 달릴 수 있게 된다. 단 99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2022년 1월 5일 ‘동해북부선철도’ 기공식이 고성 제진역에서 열렸다. 강릉-제진 구간에 새로운 철도가 놓인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2027년 다시 속초역에 정차한다.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횡단철도와 연결,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온천과 리조트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 회사 연수원이 있었던 속초로 가족 여행을 가곤 했었다. 그때 쯤 유행이 시작된 것 같은 콘도식 숙소와 온천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다. 학창시절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속초에 갈 때면 늘 온천이 있는 리조트에 묵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도 늘 속초는 온천이 반겨주었다.

 

설악산국립공원 아래 노학동 관광로를 오가며 마주친 ‘전설의 온천’ 안내석은 여행자의 발길을 척산온천휴양촌으로 이끈다. 과거에는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고 땅이 얼지 않아 아낙들이 빨래터로 이용하던 이곳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건강한 휴식을 제공해왔다. 1973년 문을 열고 지하 4,000m에서 형성된 53°C 천연알칼리성 온천수를 공급해온 강원도 제1호 온천이다. 남녀 욕장, 온돌과 황토방 등으로 구성된 객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조성된 산책로 등 옛 리조트의 클래식한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요즘도 속초여행을 갈 땐 역시 리조트를 이용한다. 역사는 깊어도 내부는 글로벌 스탠다드 리조트에 가깝게 변화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대시설인 온천도 마찬가지. 구. 명성콘도로 시작한 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리조트 한화리조트 쏘라노에서는 이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룸서비스와 비품 등을 요청하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주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로비와 조식 레스토랑에서는 로봇이 손님들을 돕는다. 온천은 설악워터피아에서 즐길 수 있다. 목욕을 하던 과거와 달리 온천수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테마파크에서 놀고 야간에는 야외 온천에서 나이트 스파를 즐길 수 있다. 16개의 탕에 전 세계 유명 온천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특별한 야간 야외 온천 경험. 100% 천연온천수로 그야말로 속초는 노는 물이 다르다.

토크 1
  • 토끼
    1달전
    답글

    옛것과 새것! 옛것이 있었기에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것으로 발전할수 있었겠죠. 그래서 옛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새로운것을 잘 받아들인다면 더 건전한 발전된 모습으로ᆢ 속초하면 뭔가 찾아야할것이 있는듯 해서, 생각에 잠기게하는 느낌을 갖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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