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인디아나존스 협곡투어 가능한 고석정
여행 정보 요약

처음으로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찾아간 곳은 고석정입니다. 고석정은 신라시대 진평왕이 만든 2층 누각입니다. 이 정자와 고석 바위 주변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부르는데요. 한탄강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현무암 협곡, 한쪽은 화강암 절벽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 암석은 깍이는 정도가 달라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흐린 날씨에도 푸른 나무와 짙은 바위 색이 대비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탄강 중앙에 위치한 약 10m 높이의 기암봉입니다. 기암봉 중간에는 조선시대 의적으로 알려진 임꺽정이 숨어 있었다는 자연 동굴이 남아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커 보이는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가까에서 보면 강 중간에 어떻게 저런 바위가 있을까 싶게 크고 웅장합니다. 바위 끝에는 노송이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시대의 영웅이 때를 기다리며 숨어 있기에 정말 좋은 곳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자 아래로 내려가면 고석정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통통배가 나옵니다. 일명 한탄강 협곡투어! 운영 시간은 일몰 30분 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며 3인 이상 수시로 운행됩니다. 고석정에서 출발해 양합수지까지 갔다가 다시 고석정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사람이 조금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배에 올랐습니다.

물이 꽤 깊어서 탐험을 하는 기분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다양한 바위들을 만났는데 모양에 따라 아기코끼리바위, 잉어바위, 선녀탕, 해골바위, 큰바위얼굴이라고 불렀습니다.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평평한 바위가 거북이바위입니다. 왕복선이라 갔다가 다시 오는데도 양쪽 협곡을 번갈아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왕복 15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협곡 투어를 마치고 올라오자 처음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임꺽정 조형물이 보입니다. 딱 봐도 힘이 세 보입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표정이나 근육이 디테일하게 잘 표현돼 있어서 밤이 되면 걸어서 기암봉에 있는 동굴로 들어갈 것 같기도 합니다. 동상 바로 옆에는 철원관광정보센터가 있어서 철원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고석정꽃밭도 있고, 차로 조금만 가면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삼부연폭포도 볼 수 있습니다. 철원에 오신다면 절세 비경을 자랑하는 고석정과 통통배 협곡투어는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토크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