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전시를 관람하러 리움미술관으로 향합니다.
관람한 전시는 우리에게 바나나 작가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 WE’ 입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계신(?) 노숙자분.
처음에 진짜 노숙자이신 줄 알고 흠칫했는데 작품이더라구요 ㅎㅎ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이전 로비에도 이렇게 박제 비둘기가 전시되어있으니 놀라지마세요 :>
(해당 작품은 작가님께서 의도를 밝히는
것을 자제한다고 하셨기에 여러분 자의적으로 해석하실 수 있습니다)
로비에서는 신분증을 맡기고 오디오기기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에 대한 설명을 편리하게 들으실 수 있으니 꼭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노래도 들려줍니당)
아래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감명깊었던 작품 중 일부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 혹여나 작품에 대한 스포를 원치않으신다면 스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찰리는 서핑을 안하잖나]
뒷모습부터 멀리서 볼 때는 그냥 벌을 받는 듯한 학생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학생.
사회에서 청소년이 희망찬 미래와 동일시되는 한편, 학교안팎에서 극도의 경쟁과 폭력에 노출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저또한 아직 학생신분이기 때문인지 눈길이 갔던 작품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학생들에게 다 그런거야 라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하네요 :)
또다른 작품. [그]
이 또한 멀리서 보았을 때는 단정히 교복을 입은 작은 아이가 무릎을 꿇고있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니, 이게 웬일.
아돌프 히틀러아니겠습니까. 존재만으로도 불편하 그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는 지 의문이 드는 작품.
카텔란은 이 기묘한 모형으로 여전히 ‘잔존’하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합니다. 그는 죽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 팽배하고 되풀이되는 학살과 혐오의 역사.
이 인물이 참회한다면, 용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진정한 용서와 화합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진정 과거로부터 가르침을 얻어 더 나은 미래로 나가고 있는 걸까요?’
정말 말그대로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우면서도 꼭 생각해야될 문제. 보기좋게 포장된 문제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비디비도비디부]
마찬가지로 멀리서 보면 작은 다람쥐가 노란책상에 앉아있는 귀여운 작품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면 바닥에 떨어져있는 총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람쥐크기만큼 자그만하게 축소된 세계를 통해 직시하게 된 현실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나오고 나니 카텔란의 작품은 멀리서 보았을 때와 가까이 다가섰을 때의 실상이 꽤 달라보이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현실도 이와 비슷하지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이 작품또한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이슈를 다루었는데요. 실제로보면 더 멋있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작품입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직접 방문을 추천드려요 :>
[무제]
사냥꾼이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보통 머리를 박제하여 벽에 걸어 장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반대입니다.
그저 익살스런 풍자에서 그치는 작품인 줄 알았으나 던지는 질문이 더 심오했던 작품.
직접 마주하여 느껴지는 감정을 곱씹으며 해석을 들으면 여운이 더욱더 깊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반갑고 재밌고 또 누군가는 씁쓸하고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예리한 현실 비평가 카텔란의 전시는 7월16일까지입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여지를 주는 깊은 전시인 만큼 관람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해당 전시는 무료이며, 인기가 정말 많아 아직도 열렬한 티켓팅 중입니다. 하지만, 초반보다는 난이도가 많이 떨어졌어요.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18시에 티켓이 열린다고 합니다. 저처럼 취소표를 노려보시는 것도 좋아요!)
정말 보고싶었던 전시,
예상보다 더 깊이있던 전시!
마우리치오 카텔란:WE 끝 :>
예술가들은 자신의 사상과 내면의 소리를 작품으로 표현ᆢ생각깊은 사람들은 작가가 의도한것보다 더 많은걸 깨달을수있는 기회도 되는듯 하네요.
전시도 전시지만 글쓴 분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저도 오디오 들으며 전시를 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작품들이 유희, 풍자, 메시지가 있네요. 생각을 레이어로 나눠 층마다 관람자와 작가가 만나는 생각의 공간이 있는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네요. 충실한 전시 리뷰 잘 봤어요 :)
참 희한한 작가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였군요.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 덕분에 마치 전시회를 다녀온 것 같네요! 기회가 닿으면 저도 한 번 다녀와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