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풋풋한 사랑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
경기도 가평은 서울에서 멀지 않아 주말 데이트 드라이브 코스로 들르기 좋은데요. 자연 경관이 좋아 대학생들의 MT 성지로 유명했으며 최근에는 레일바이크, 짚라인 등 레포츠 전원도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는 일정도 좋지만 동서양 소설 속 주인공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설 같은 하루 첫 코스는 김유정역과 김유정문학촌입니다. 가평이 아닌 춘천에 속해 있지만 가평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김유정 선생님은 단편소설 ‘봄봄’과 ‘동백꽃’으로 유명한 소설가인데요. 김유정역 앞에 위치한 실레마을이 바로 김유정 선생님의 고향입니다.
김유정역은 본래 산남역이었으나 주민과 문인들의 요청으로 2004년 인물명을 역이름으로 지정한 최초의 역이 되었습니다. 2010년 춘천과 서울을 오가던 경춘선 단선 철도가 사라지면서 옛 역사는 철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옛 김유정역과 실레마을은 소설 동백꽃의 순수한 주인공을 생각하며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김유정역 바로 옆에는 김유정문학촌이 있습니다. 이곳은 김유정 작가의 문학적 유산을 보전하고 신진작가를 배출하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김유정생가, 김유정전시관, 김유정이야기집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감자의 맛, 가평냉면 부손 설악본점
소설 동백꽃에는 “느 집에는 이거 없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점순이가 구운 감자를 주는 장면인데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모르는 주인공은 감자를 거절합니다. 주인공이 맛있게 먹었다면 덜 궁금했겠지만 거절하는 바람에 강원도 감자를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평냉면 부손 설악본점입니다. 이곳은 막국수 마니아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입니다. 평양식 국박 한 공기와 소고기, 평양식 녹두 전과 지단이 들어간 평양온반, 고소한 들기름이 일품인 시래기들기름국수, 순메밀 국수와 양념이 조화로운 부손비빔국수, 맑고 육향 진한 육수가 들어간 평양식 물국수 그리고 100% 강원도 감자를 즉석에서 갈아 만든 감자전이 있습니다.
모든 메뉴가 대표 메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이 좋아 식성에 따라 뭘 시켜도 후회가 없습니다. 커플이 서로 다른 국수 2개와 감자전을 주문해서 나눠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럽 감성 그대로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
청평호 북쪽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는 이름 그대로 프랑스 문화마을 컨셉의 테마파크입니다. 외부는 프랑스의 거리를 걷는 듯 하고요. 내부에는 유럽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도자기 인형, 오르골, 공예품, 고가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남녀노소 인정하는 명작 소설 ‘어린왕자’와 관련된 전시물들인데요. 정신없이 보다보면 어디선가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쁘띠프랑스 북쪽에는 피노키오를 컨셉으로 하는 이탈리아 마을이 조성돼 있습니다. 2021년 오픈한 이탈리아마을은 이탈리아의 도시 토스카나를 오마주하여 만든 곳으로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관련 물품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피노키오와 어린왕자를 모두 보려면 통합 입장권을 구매하여 북쪽에 있는 이탈리아마을부터 시작해 쁘띠프랑스를 관람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카페 골든트리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에서 느꼈던 유럽의 여운이 아직 남았다면 북한깅변에 위치한 골든트리 카페를 추천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컨셉의 건물은 여느 미술관 못지 않게 감각적이며 내부에서 통유리를 통해 바라본 풍경은 산과 강과 잔디가 어우러진 푸르름 그 자체입니다.
골든크림라떼가 시그니처 메뉴이며 스콘을 비롯한 빵 종류도 갖추고 있습니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외부 좌석에서 전망도 보고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갬성 있는 데이트코스로 정말. 딱이겠네요,😅
가평은 설렘이 있는 도시 같아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