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코스 – 노구소길]
심심 산골에 살던 순박한 노파는 명망 높은 운곡 선생의 부탁을 받았다. 운곡을 만나러 온 이방원에게 그가 간 방향과 반대로 가르쳐준 것이다. 훗날 임금에게 거짓을 고했다는 것을 알게 된 노파는 죄책감으로 노구소에 투신하였다. 노구소길은 바로 이 노구 할미의 전설이 담긴 노구소를 거쳐 초치까지 걷는 길이다. 말치 정상에서 임도 길과 마을 길로 갈라진다. 임도는 넓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지만 길고 힘들고, 마을 길은 자작나무 길과 계곡물이 흐르는 길을 걷는다. 길도 삶도 엇갈리곤 하지만, 때로는 투명한 물소리 따라 오롯이 길만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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