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를 대표하는 치악산 국립공원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이 천하절경을 이루어 예부터 동악 명산으로 꼽혔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자리한 가파른 계곡과 빼어난 산세와 더불어 험난하기로도 이름이 높다. 꿩의 보은 전설로 꿩 치(雉)를 써 치악산이 되었지만, 본래 적악산으로 불릴 만큼 붉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288m)은 산 모양이 시루와 같다 하여 일명 시루봉이라고도 하는데, 원주 8경 중 제 4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비경을 만나기 위해 가파른 길을 오를 각오도 다져야 하지만, 길을 걷는 동안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계곡 물 소리에 일상의 지친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정상에 오르면 돌로 쌓은 3개의 돌탑(용왕탑, 산신탑, 칠성탑)을 만날 수 있다. 원주의 용창준(일명 용진수) 씨가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3년 만에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신비로운 돌탑을 뒤로 하고 탁 트인 산하와 겹겹이 늘어선 능선들이 펼쳐진 풍경은 바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지는가 싶은 순간, 자연이 부르는 노래만 산 골짜기마다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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