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이제 더는 기차가 지나가지 않고,
무너질 것 같은 판잣집은 추억의 거리,
사진 찍기 좋은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근대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군산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철로변 마을로 유명한 경암동 철길마을이 있다. 철길 바로 옆에 형성되어 위태로운 집들은 고스란히 그 때 그 시절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이제 더는 기차가 지나가지 않고, 무너질 것 같은 판잣집은 추억의 거리, 사진 찍기 좋은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관은 여전히 70-80년대에 머물러 있지만, 이제는 군산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된 경암동 철길마을. 그때 그 시절, 추억의 거리를 거닐어보자.
기찻길 옆, 시간이 멈춘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은 1944년에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군산역과 페이퍼 코리아의 공장만 오가는 화물기차를 위한 철도로 개설되었다. 철도 주변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총 연장 2.5km 철로 주변의 마을은 경암동 철길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열차는 하루에 두 번 마을을 통과했다. 기차가 지날 때면 경적소리가 울렸고, 역무원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쳐 사람의 통행을 막았다. 기차는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지나갔지만, 집과 철길의 거리가 1m도 채 되지 않았기에 기차가 지날 때면 온 집안이 흔들렸다.
2008년 7월, 기차는 64년 만에 운행을 중단했고, 철길마을도 기차와 함께 시간이 멈췄다.
7080 추억 속으로 떠나는 레트로 여행
철길마을의 건물들은 1970~1980년대에 건축된 그 모습 그대로여서, 마을 전체가 1970년대 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 <고맙습니다>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인공들이 철길마을의 선로 위를 걸었고, TV프로그램 <1박2일>에도 소개되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길 양쪽으로는 옛날 문방구와 구멍가게에서 팔던 장난감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늘어 서 있다.
쫀드기, 아폴로, 라면땅 등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먹어봤을 불량식품들, 그리고 요요, 다마고찌, 콩알탄 등 옛추억을 자극하는 장난감들이 다 모여있다. 교복 대여점이며 점빵, 사진관 등 옛 모습 그대로 남은 건물들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거리로, 젊은층에는 신기한 문화로 다가선다.
다양한 포토존에서 옛날 교복 입고 추억 만들기
경암동 철길마을 곳곳에는 벽화와 포토존들이 많다. 입구부터 ‘경암동 철길마을’ 글씨와 철길 그림 벽화부터 지금은 사라진 기차 풍경, 철길마을이 담긴 그림들을 비롯해,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 조형물도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다. 철길 끝 쪽의 옛 군산역 건물과 기차 조형물도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기차 조형물 내부에는 폐역이 되기 전에 찍은 사진도 걸려있다.
먹거리 체험도 빠질 수 없다. 쫀드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곳도 많고, 달고나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인형 뽑기 기계들과 추억의 뽑기 한 판, 운세뽑기 등 체험거리도 많다. 알록달록 칠해진 철길이며, 네 컷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도 많다. 시간이 멈춘 경암동 철길마을에서는 이제 옛날 교복을 입고 저마다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맛집&체험
사골뚝배기
여행길에 지친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식사로 사골뚝배기의 한우곰탕이 제격이다. 맑고 깔끔한 국물에 고기도 푸짐한 한우곰탕과 수육도 좋고, 시원한 육수의 냉면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미즈커피카페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에 들어선 미즈커피카페는 적산가옥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1층은 테이블 좌석, 2층은 다다미방으로 꾸며져 있다.
한일옥
소고기뭇국과 육회비빔밥이 맛있는 줄서는 군산 맛집. 소고기와 무, 파만 넣고 요리하는 소고기뭇국과 푸짐한 육회를 맛볼 수 있는 육회비빔밥이 일품으로 인기.
지린성
짬뽕 맛집이 많은 군산에서 매콤한 고추짬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양고추를 듬뿍 넣고 버섯으로 씹는 맛을 더한 고추짬뽕은 혀가 얼얼할 정도로 불맛이 난다.
TIP
군산 도시재생홍보골목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멀지 않은 월명동에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또 있다. 적산가옥을 최대한 보존하여 근대문화유산 거리로 승화시킨 군산 도시재생홍보골목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가옥부터 60년대까지 건축물들을 비롯해 근대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는 골목 역사박물관이다.
사진 협조 - ⓒ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
옛 느낌 그대로 철길 따라 걸으며 추억이 새록새록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