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두 개의 호수
여행 정보 요약

Lakes
두 개 의  호 수

산과 바다 그리고 온천과 호수. 속초는 부유하다. 설악산도 모자라 무려 두 개의 호수라니. 이번에는 호수 곁에 오래 머물다 가라는 속초의 주문에 답해 볼까나.

속초의 중심, 청초호 靑草湖

 

청룡이 수호신으로 지켰던 호수, 속초 8경 중 제4경, 넓이1.3㎢, 둘레 5km의 자연 석호, 500t급 선박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항구, 풍랑이 미치지 않아 어선들의 대피 정박지로 사용하기도 하는 청초호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속초의 중심이었다. 조선 태조 재위기 속초포(지금의 청초호)에 수군만호가 설치됐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동해안에 수군 기지가 6곳이 있고 그중 하나가 양양 북쪽에 ‘속초포’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속초라는 지명이 나타난 현존하는 최초 기록이다. 청초호를 중심으로 마을이 발전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한편 옛 속초 사람들은 청초호에서 한 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한겨울 청초호의 얼음이 남쪽을 향해 있으면 풍년, 북쪽을 향해 있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 호수가 의지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양양 철광석 운반을 위한 항구로 개발되어 속초 인구가 급증했고, 1999년에는 국제관광엑스포를 호수 주변에서 개최했다. 현재 속초 시가지는 청초호를 중심으로 발달 해 왔다.

청초호에 머무는 법

 

빈티지와 뉴트로 사이, 속초사잇길의 청초호길속초사잇길은 속초의 2가지 이상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융합시킨 속초60년 문화의 길로 속초 도심을 걸을 수 있는 도보여행길이다. 총 10개 코스 중 청초호를 한 바퀴 도는 7번째 길인 ‘청초호’길은 1963년 속초시 승격 이후부터 현재까지 속초가 걸어온 수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전국 제2의 어획량을 자랑하던 시절의 상징 옛 속초수협에서 시작된 길은 최근 속초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칠성조선소로 향한다. 일대에 조선소가 많아 조선소 동네라고도 불렸던 지역. 호수 위 정자 청초정과 청룡, 황룡 전설을 간직한 조형물이 감동적인 전설을 전하는 청초호수공원에는 호젓한 휴식이 기다린다. 데크길을 따라 계절 꽃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곳.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마리나, 가을 국화, 겨울 설경으로 사계절 늘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걸을 수 있다. 1999년의 엑스포와 2023년의 피노디아를 만나보고, 로맨틱한 요트에 올라 속초 앞바다로 잠시 외도를 다녀오는 것도 좋다. 속초의 랜드마크와 같은 설악대교를 지나면 길은 막바지에 이른다. 빈티지와 뉴트로 사이를 걷고 있는 아바이마을과 갯배 선착장에서 감성 한 스푼 속초 음식으로 마무리해보자. 약 두시간 소요된다.

 

청초호길 코스안내
옛 속초수협 - 칠성조선소 입구 - 청초정 - 엑스포상징탑 - 요트계류장 - 유람선선착장 - 코마린 - 현 속초수협 - 설악대교 - 갯배 - 옛 속초수협

마리나베이속초 | 청초호의 24시간

청초호의 야경 앞에서 잠들고, 청초호 전망을 보며 아침을 느끼고 싶다면 호텔 마리나베이속초는 어떨까? 2020년 5월 오픈한 마리나베이속초는 총 334개의 객실을 운영하는 중대형 호텔로 청초호 주변에 머물고픈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침대 밖으로 펼쳐지는 호수 전망이 가장 큰 장점이고 거기에 더해 위치 또한 환상적이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약 10분, 이마트 약 5분, 주변에 식당과
카페 등도 많고 아바이마을, 엑스포타워 같은 명소들도 도보로 갈 수 있다. 또 하나, 속초 시내의 비슷한 규모의 호텔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수영장이 있어 반갑다는 것이다. 사용하려면 추가 요금이 있긴 하지만 불 켜진 수영장에서 맥주 한잔하는 기분 정도는 낼 수 있다. 편의점, 레스토랑, 루프톱 등의 부대시설이 있고 특별히 조식이 맛있다. 온천수가 나오는 객실에서 반신욕을 하고 나면 기분이 말
랑말랑해 진다. 질 좋은 입욕제 패키지 상품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절대 다른 건물과 혼동하지 않을 미래 지향적 감각이 느껴지는 호텔 외관은 속초의 바다를 형상화한 또 하나의 작품이다.

 

주소 : 속초시 청초호반로 28 | 전화 : 033-637-6600 | 시간 :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1시 | marinabaysokc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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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 주변 즐기기

마리스텔라 Coffee & BrewHaus
청초호에서 요트투어를 운영하는 속초마리나에서 새롭게 대형 카페 겸 수제맥주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요트 선착장 앞에 있어 장애물 없이 최고의 청초호 뷰가 펼쳐진다. 요트를 기다릴 때, 그저 커피 한 잔과 함께 청초호를 감상하고 싶을 때라면 마리스텔라가 정답이다. 수제맥주는 2023년 가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속초시 철새길 106
033-633-7737
10:00~21:00
@maristella_brewhaus

승진호홍게 무한리필
속초에서 홍게를 그물로 잡는 유일한 집. 금어기를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매일 새벽 2~3시에 출항해서 싱싱한 홍게를 공수한다. 2인 기본 홍게 4~5마리가 상에 오르고, 접시가 비어갈 때쯤 직원들이 다시 채워준다. 이용시간은 100분. 무한리필 홍게와 함께 홍게라면, 딱지볶음밥 등을 곁들일 수 있다. 영업시간은 홍게 배가 들어오는 시간, 당일 재고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속초시 청호로 121-10
0507-1352-2226
10:00~21:00 (재료 소진 시 마감)

카페 청호동
청호동방파제 앞을 지키고 있는 카페 청호동은 실향민 할아버지가 살던 집이었다. 그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청호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3대를 잇고 있는 손녀가 2022년 4월 카페 청호동의 문을 열었다. 휴양지 느낌 물씬한 카페에 앉아 할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시던 땅콩으로 만든 시그니처 땅콩크림라떼를 마시며 쌍안경으로 속초 바다를 조금 더 가깝게 감상할 수 있다.


속초시 청호해안길 123
010-6549-5557
10:00~20:00
@cafe_cheonghodong

청초한가
2023년 6월 오픈한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신상 독채 ‘청초한가’를 소개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징어덕장으로 사용했던 옛 건물을 손녀가 리모델링하여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꾸몄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발리에서 영감을 받아 발리에서 직접 공수한 소품들을 비치해 내부를 꾸몄고,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주치는 작은 마당에는 사계절 이용가능한 실외 자쿠지와 야자나무 소품 등이 설치되어 있어 열대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프라이빗한 독채 2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속초시 청호로 76-2
체크인 14시, 체크아웃 11시
@cheongcho.stay

속초앓이, 영랑호 永郞湖

 

자고로 아름다운 곳에는 옛 ‘인싸’들의 흔적이 많은 법. 둘레 7.8km의 드넓은 자연 석호, 바다처럼 넓은 영랑호에는 어떤 이들이 흔적을 남겼을까? 먼저 약 1,300년 전 한 엘리트 청년의 속초앓이 이야기부터. 신라시대 효소왕(692~702)시대의 화랑인 영랑은 동료들과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던 중 아름다운 호수를 발견했다. 명경같이 잔잔하고 맑은 호수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비친 풍경 그리고 범바위가 물속에 잠겨있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운 호수 풍광에 빠져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은 채 풍류를 즐겼다고 전한다. 그렇게 영랑호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호수는 이후 단 한 번도 이름이 변하지 않았다. 고려 후기의 문인 안축이 읊은 시 '영랑호에 배 띄우고‘에서도 신선과 함께 언제까지나 영랑호에서 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엿보인다. 조선 후기 주자학의 대가 우암 송시열은 유배 가는 길 영랑호의 아름다움에 빠져 바위에 영랑호 세 글자를 새겼다. 조선 최고의 화공으로 꼽히는 단원 김홍도도 영랑호를 한 폭의 산수화로 옮겼다.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이 범바위에서 촬영되어 비현실적인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속초로 최근 이주해 온 외지인들의 ’속초찬가‘가 우렁차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영랑호의 무한한 아름다움에 빠져 호수 주변에 둥지를 튼 이들의 세레나데다.

영랑호에 머무는 법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속초의 거의 모든 뷰

영랑호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빠짐없이 늘 같은 자리에서 고개를 내미는 풍경이 하나 있다. 20층 높이의 콘도타워 신세계영랑호리조트다. 때문에 2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영랑호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설악산과 마치 하나인 듯 아닌 듯 호수와 공존하는 드넓은 동해바다까지 속초 최고의 자랑거리들을 360도 파노라마로 담을 수 있다. 2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이런 뷰를 감상하며 즐기는 아침식사는 속초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객실에서 감상하는 발코니 앞 풍경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객실은 타워 내에 4명 정원의 스탠다드룸, 6명 정원의 타워 스위트 두 가지 객실이 있다. 별도 건물로 마련된 7명 정원의 갤러리하우스는 이탈리아 투스카니가 연상되는 외관이다. 부대시설로는 9홀의 골프코스와 영랑호 하이킹을 위한 자전거 대여소,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스포츠레저 시설이 있고, 바비큐 시설과 편의점도 갖추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랑호를 떠나지 않아도 좋은 이유들이다.

 

속초시 영랑호반길 170

033-633-0001
체크인 14시, 체크아웃 11시

www.yrhresort.com

영랑호 둘레길 7.8km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

영랑호 둘레를 한바퀴 돌아보는 시간은 속초의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단지 눈으로만이 아닌 내 몸 안에서 반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인다. 둘레 7.8km의 영랑호를 꼭 걷지 않아도 좋다. 영랑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조금 더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는 스토리자전거를 이용해도 좋다. 문화해설사가 운전하는 특별한 자전거에 앉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랑호에 대한 애정이 마음을 움직인다. 필요한 시간은 약 50분 남짓. 영랑호를 돌아보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인도와 자전거도로 외에 차를 타고 호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단방향이지만 별도의 차도가 있어 유유히 영랑호를 스쳐가도 좋다. 호숫가에는 잠시 멈추고 싶은 곳들이 있다.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불상 안에 담은 조선시대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보광사. 물억새를 비롯한 가을꽃이 장관을 이루는 습지생태공원. 영랑호의 부족한 2%를 채우는 헤어질 결심 속 범바위 모두 영랑호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곳들이다.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벚꽃이 활짝 핀 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울산바위 뒤로 물들어가는 해질녘 노을과 어우러진 핑크빛 영랑호에 마음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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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주변 즐기기

완앤송하우스레스토랑
영랑호변 장사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완앤송은 앞마당에 멋진 정원이 펼쳐지는 하우스 레스토랑이다. 영랑호에 반해 속초로 이주한 부부는 2016년 완앤송의 문을 열었다. 진한 육수에 아롱사태를 얹은 소고기쌀국수가 가장 대표적인 메뉴. 그 외에 1980년대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퓨전음식 타코라이스, 마살라를 넣어 만든 인도식 커리 치킨티카마살라 등을 맛볼 수 있다. 어제보다 맛있는 오늘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속초시 장사동 632-250
033-635-3437
10:30~16:30, 화 휴무
소고기쌀국수 11,500 타코라이스 13,500 치킨티카마살라 14,500
@wanandsong

오베르망
파란 장사해변가에 자리 잡은 오베르망은 바다와 잘 어울리는 명란바게트 달인의 집이다. 명란을 통으로 넣으면서 비리고 짠맛을 중화시켜 누구나 이색적인 방식으로 명란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통명란바게트와 명란을 으깨서 소스처럼 사용,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명란치즈바게트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게살과 버섯을 듬뿍 올린 포카치아, 직접 만든 팥을 듬뿍 넣은 단팥빵도 놓칠 수 없는 맛이다.


속초시 장사항해안길 7
0507-1439-0453
09:00~21:00
통명란바게트 7,900 명란치즈바게트 7,900 게살포카치아 5,600
@oberman_bakery

설악젤라또
양양 쑥, 봉평 메밀 등 다양한 강원도의 원재료를 이용하여 수제 유기농 젤라또를 만드는 설악젤라또는 속초 청년이 운영하는 젤라또 가게다. 국내 1호 친환경 인증을 받은 강원도 청정 목장 범산목장의 유기농우유를 사용하고 유기농, Non-GMO, 무농약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젤라또를 만든다. 화학첨가물, 방부제, 유화제, 인공색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젤라또를 맛볼 수 있다.


속초시 번영로105번길 13
0507-1310-7524
11:00~19:00, 화 휴무
설악밀크 5,500 봉평 메밀리조 5,500 양양 쑥 5,500
@seorak_gelato

어나더블루
속초와 고성의 경계, 속초의 마지막 바다 장사해변 앞을 지키고 있는 로스터리 카페&베이커리. 생두를 로스팅해서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고 건강한 수제케이크를 만든다. 8가지 다채로운 핸드드립과 365일 직접 만드는 딸기쇼트케익 그리고 핸드드립 베이스의 커피와 부드러운 크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아인슈페너가 시그니처 메뉴다. 2022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카페/디저트 부문 속초시 우수상을 받았다.


속초시 장사항해안길 61
033-632-7179
일~목 10:30~19:30 / 금~토 10:30~21:00
아인슈페너 7,000 딸기쇼트케익 7,500
@another___blue
@seorak_gelato

토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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