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기 전 사람들이 가장 먼저 검색하는 것 중 하나가 맛집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과장 광고가 많아서 실제로 가보면 실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현지인 맛집’입니다. 현지인들은 그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분들이 가는 곳이라면 조금 더 신뢰가 갑니다. 물론 이것도 100%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지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도 그런 맥락에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바로 안양시에 있는 동편마을 카페거리입니다. 이곳은 안양시민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타지역 주민들도 많이 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동편마을에 도착하면 안내 조형물이 보이는데 키가 커서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여기가 마을 입구인데 쉼터와 정자가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노송 10여 그루와 ‘간촌·동편·부림말 옛터‘ 표지석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카페거리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본래 전원마을로 계획된 곳으라 녹지가 풍부하고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카페거리는 크게 안쪽 골목과 바깥 골목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안쪽 골목은 다른 주택가와 비슷해 보이지만 바깥 골목으로 가면 정원과, 야외 테라스, 산책길이 등이 잘 정돈돼 있어서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생각이 막혀 있을 때 이곳을 걷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반짝 하고 떠오를 것 같만 같습니다. 카페나 음식점에 들르지 않고 조금 더 걷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초입에 있던 표지석 오른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가면 됩니다. 동편마을 4단지 입구까지 올라가는데 4단지를 관통해서 다시 카페거리로 다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 버터비벼로 잘못 읽어 엄청 느끼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버터비벼가 아니라 버터비버 부띠크라는 이름을 가진 브런치 카페입니다. 야외 테라스도 있고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우드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부모님이나 나이가 있는 분들도 편안하게 차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수제케잌과 수제버터 크림치즈를 활용한 다양한 브런치 메뉴가 마련돼 있는데요. 사진과 거의 똑같이 플레이팅 돼서 나오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와도 입맛에 맞게 선택하면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밀빵꿈터 건강담은‘ 빵집은 상호가 길지만 특별한 빵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바로 No 버터, No 우유, No 계란으로 빵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가능합니다. 오랜 시간 숙성하여 소화가 잘 되고 무엇보다 항산화작용과 풍미가 뛰어난 우리밀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건강한 빵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딱입니다. 우리통밀을 이용해 만든 통밀빵과 호두, 무화과,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건담호떡이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긴 상호를 줄여서 건담이라고 부릅니다. 계속 신메뉴가 나오는데 얼마 전에 나온 크럼블과 로쉐도 인기가 많습니다. 빵이 전체적으로 건강하면서도 담백해서 자꾸자꾸 생각나는 맛입니다. 동편마을을 떠나기 전 들러서 사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덕원 인근의 동편마을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과거 조선시대 임기를 마친 내시들이 평안한 노후를 보냈던 곳이기도 하고 그보다 더 오래 전에는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카페거리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주민들이 뷰티거리라고 부르는 곳이 나옵니다. 카페거리와는 달리 헤어샵, 네일샵 등이 많이 모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여기서 인덕원역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동편마을 청동기유적지숲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걷다보면 통유리 구조물로 된 유적지가 나오는데 청동기 시대 유물과 유적이 발견된 집터입니다. 아쉽게도 유물과 유적은 안양역사관에 전시돼 있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이곳이 얼마나 안전하고 먹거리도 풍부한 곳이었는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넓고 울창한 숲길은 아니지만 그늘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운치가 있어 걷기에 좋습니다. 뷰티거리나 동편마을 4단지 주민들은 이 길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인덕원역까지 걸어간다고 하니 동편마을에 온 김에 한 번쯤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 산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