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보정동카페거리는 사각형 형태의 주택가 골목을 따라 예쁜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도심의 평범한 골목과는 다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외국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색을 활용한 벽과 창문에 귀여운 일러스트도 인상적이고 크기에 상관없이 카페와 레스토랑, 옷가게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면서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무엇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곳곳에 나무도 많아 아늑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집니다. 데이트 나온 젊은 커플들 외에도 중년의 부부,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는 탄천이 있어 한가로이 걷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골목 곳곳에서 커피, 꽃, 공예 등 다양한 소규모 클래스가 열리고 거리에서는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라 방문 전에 미리 찾아보고 오면 훨씬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르고 오더라도 산책하듯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보정동 카페거리에 있는 카몬은 쌀국수 맛집입니다.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쓴 간판이 진짜 베트남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실내도 너무 과하지 않게 원색 계열의 컬러를 활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까몬쌀국수, 까목수육쌀국수, 등뼈쌀국수, 매운양지쌀국수 등 쌀국수가 메인이며 분짜, 반미샌드위치도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쌀국수는 국물이 진하고 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푹 익힌 국수면 질감이 부드러워 술술 잘 넘어갑니다. 짭쪼름한 닭날개 튀김도 맵지 않고 양념맛이 좋습니다. 여럿이 함께 올 경우 국물이 있는 쌀국수와 분짜, 반미샌드위치, 닭날개 튀김을 시켜서 나눠먹으면 골고루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까몬에서 죽전역 방향으로 골목 2개 정도를 지나면 카페 하루무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카페 전면에서 보면 계단식 좌석이 눈길을 끕니다. 계단 자리에 앉으면 다락방에 들어가 앉아있는 듯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하고 커피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 종류가 있습니다. 디저트 중에서는 하루토스트, 초코퍼지케이크, 조약돌 브레드가 대표메뉴입니다. 아인슈페너도 종류가 많은데 특히 말차아인슈페너가 인기가 많습니다. 티 종류는 양이 넉넉해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충분합니다. 쿠폰도 특이한데 이곳의 시그니처인 계단 좌석이 그려져 있고 여기에 스탬프를 찍으면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 완성됩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분들은 이 스탬프를 찍기 위해 다시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보정동 카페거리 옆에는 엑스파크 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드보드, 롤러스케이트 등 엑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입니다. 관람할 수 있는 스탠드 계단이 있어 대회를 하거나 연습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경사로 모양의 다양한 경기장에서는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BMX, 스턴트 수쿠터 등을 타는데 보기만 해도 스릴이 느껴집니다. 엑스파크 공원 한쪽에는 클레이밍을 할 수 있는 인공암벽도 있습니다. 안전 장비가 있거나 조금이라도 배워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걸 즐기지 않더라도 공원인 만큼 나무도 많고 공기도 좋아서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보정동 카페거리와 연계하여 이곳을 먼저 들리셔도 되고 나중에 오셔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