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늘 뭔가 특별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특히 해운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라 사람도 많고 고층 빌딩도 많아서 도시적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해운대 뒤에 아기자기하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해리단길입니다. 해리단길은 해운대역 뒤에 위치한 작은 동네입니다. 이곳은 해운대의 화려함과는 달리 철도로 인해 사람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소음과 분진으로 소외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동해선 철로가 폐쇄되고 철길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해운대에서 철길만 건너면 자연스럽게 올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해운대역과도 가까워 누구나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해리단길에는 2~3층 주택가를 리모델링한 소박하면서도 개성 있는 카페와 밥집, 사진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닥이나 벽에 캐릭터나 지형지물을 활용한 재미있는 그림들도 많아서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해리단길에는 다양한 메뉴를 가진 여러 밥집이 있지만 그 중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딤섬을 판매하는 딤타오입니다. 딤타오는 홍콩 미슐랭 쉐프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홍콩 오리지널 딤섬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하가우’와 새우가 들어있는 가지튀김이 대표 메뉴입니다. 새우완자가 에그누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적당히 매운 완탕면과 탱글한 새우에 부추가 향과 씹는 맛을 더한 부추새우교자도 인기가 좋습니다. 보통 웨이팅이 있어서 미리 걸어두고 주변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를 마치셨다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 잔 하는 것은 어떨까요? 듀플릿은 해리단길의 대표 감성카페로 이국적이며 휴양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심지어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음악도 외국의 어느 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해운대 해변을 떠오르게 하는 비치콜라다와 자몽하이몰, 듀플릿 브런치가 대표 메뉴입니다. 디저트도 다양하고 브런치도 가능합니다. 가게 앞 야자수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외국에 온 듯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해리단길에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면 해운대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운대는 낮이나 밤이나 다 좋지만 낮과 밤 사이 일몰도 아름답습니다. 일몰은 백사장에서 봐도 좋고 동백섬 누리마루 전망대에 가면 조금 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리단길을 보고 와서인지 일몰마저 소박하고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화려한 부산의 또다른 모습을 보고싶다면 해리단길을 추천드립니다.
소박하게 느껴지는 길이네요. 이국적이기도 하면서 화려함이 만든 또 다른 문화네요 :)
해운대의 화려함과 대비되면서도 개성있는 골목이었어요 주택가의 대변신! 그러고보면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누군가에는 새롭고 특별한 곳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