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달빛아래, 청사초롱을 들고 궁궐 밤산책을 즐길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 여정입니다:)

여정의 시작을 위해 모이는 장소는 창덕궁의 ‘돈화문'입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설레이게 하는 규모와 품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복장을 갖추시고 맞이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 저희를 안내해주실 ‘차비’분들입니다. 복장덕에 궁궐의 일원이 된 것 같습니다. 두근두근💙

차비분들과 가이드분의 안내와 설명을 따라, 청사초롱을 받아듭니다. 동그스름하게 다듬은 돌다리 금천교를 지나, 이곳은 인정전입니다.

‘어진 정치를 펼친다’라는 뜻을 담은 인정전. 조선의 궁들은 깊은 뜻을 세겨담지않은 곳이 없어 절로 마음이 다잡아집니다.
(푸른지붕의 청와대랑은 다른 결인 것 같은..🤐)

창덕궁에서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희정당’.
처마끝에 맺히는 빛이 아름답네요:) 이곳은 서양식의 구성이 살짝 섞여진 부분이 눈길가는 곳입니다.

'검소하나 누추하지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않다‘와 어울리는 낙선재를 지나 창덕궁 후원으로 향합니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부용정입니다. 후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으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는 ‘천원지방‘의 음양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연못인데요. 밤이라 연못의 형상은 잘 보이지않지만 덕분에 한옥을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연못에 맺히는 잔상까지 아름답습니다.

이 날은 비가 살짝 내려 왕과 왕비께서 돌아다니시지않았습니다. 대신 카메라만 들어도 어찌아시고 바로 쳐다봐주시고 포즈도 취해주셨어요.

영화당에서 들을 수 있는 아쟁산조. 덕분에 더욱더 운치로 가득 채워집니다.

불로문과 애련지 그리고 낮에 보았을 때 너무 어여쁘던 효명세자의 ‘의두합’을 지나, ‘연경당’에서 공연을 즐깁니다.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맞이해주시는 차비분들 덕분에 더 운치있어요:>

차비분들께서 공연과 함께 즐길 다과인, 대추차 혹은 곡차 그리고 약과를 주십니다. 대추차 달다구리 맛나고 약과는 꿀이 가득하더라구요.

저는 공연 중 마지막에 보았던 ‘보상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연꽃항아리 위에 얹어진 보상반에 공을 던지는 놀이형식의 춤으로, 공이 들어가면 꽃을 주고 안들어가면 붓으로 얼굴에 낙서를 합니다. 진짜 낙서를 하시더라구요! 옛공연에 이러한 재치라니 ‘효명세자’께서 창작하셨다는데 오늘부터 팬입니다. 너무 매력적이신 분💙

귀한 경험으로 남았던 창덕궁 달빛기행. 궁과 관련한 여러 행사들이 주최되는 나날입니다. 매년 열리고 있으니 꼭 참여해보세요:) 가치 가득한 여정으로 남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