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면에는 주말에만 문을 여는 카페가 있다. 한적한 시골길에 단층 건물의 소박한 카페‘여시재(如是齋)’. 주인장이 안채에 혼자 계시는 아버지와 ‘일주일에 세끼 밥 먹기’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소중히 귀 기울이는 소박한 카페를지향한다. 한문으로 쓰여진 간판만큼이나 내부로 들어서면 책들이 가득 꽃혀 있는 서가,먹 향기가 풍겨올 것만 같은 글귀들이 족자와 액자에 쓰여 걸려 있다. “여시재에선 받아서 채우기보다는 주워서 비워내는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여시재의 바람이 적힌 한 구절도 자꾸만 되새기게 된다. 바깥의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너른 통창으로 햇살도 따라 들어와 테이블마다 내려 앉는 평화로운 공간에서 서가의 책을 펴고 벽에 쓰인 글귀를 읽다보면 혼자라도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길가의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채움과 비움 사이, 넉넉한 마음과 낮은 눈높이로 누구라도 언제라도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을 따뜻하고 귀하게 맞이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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