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청산별곡(靑山別曲) 中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산별곡(靑山別曲)'은 삶의 고뇌와 비애를 노래하는 고려 가요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노래의 가사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문자인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내려 온다는 것이다.
옛 한글인 '멀위'와 'ᄃᆞ래'는 현대의 말로 해석하면 '머루'와 '달래'이다.
'가사문학'이란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조선시대를 관통하며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갈래로 율문 (律文)이면서도 서정, 서사, 교술의 다양한 성격을 지닌 문학 장르이다.
「 昭쇼陽양江강 ᄂᆞ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소양강에 내리는 물이 어디로 든다는 말인가?)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ᄇᆡᆨ髮발도 하도 할샤.
(한양을 떠난 외로운 신하는 흰 머리만 늘어가는구나.)」
- 관동별곡(關東別曲)中
형식상 4음보(3·4조)의 연속체인 율문이며, 내용상 수필적 산문인 가사는 산문과 율문의 중간적 형태로 조선조의 대표적인 문학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한국가사문학관'은 이처럼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때 과거에 국문으로 제작된 시, 그 중에서도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지어진 곳이다.
'한국가사문학관'에서 부채꾸미기 체험, 탁본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과 인문학 교육을 진행한다고 하니 미리 신청하여 체험해 볼 수 있겠다. 담양에 방문한다면 이곳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조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내려온 700년 '가사문학'의 향기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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