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전하기 좋은 공원, 세미원

세미원은 연꽃, 수련 등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입니다. 6개의 연못에 연꽃, 수련, 창포가 심어져 있는데 한강물이 이 연못을 차례로 지나며 중금속과 부유물이 제거되어 팔당댐으로 흘러간다고 합니다.

수련의 종류가 자그마치 100여 종이나 되기 때문에 어디서 연꽃이나 수련 좀 봤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입니다.

연못 사이사이 길이 잘 나 있어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수생식물이 가진 신비로움에 더해 기와, 장독 등 우리나라 고유의 조형물로 정원이 꾸며져 있어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선물하지만 6~8월 연꽃이 만개했을 때 오면 더욱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 시기에는 야간에도 개장을 하기 때문에 오후에 오면 낮부터 밤까지 세미원의 매력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라 부모님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커피를 안 마셔도 선택지가 많은 칸트의 마을

칸트의 마을은 산책을 좋아하는 철학자 칸트의 이름을 딴 베이커리 한옥카페입니다. 건물은 한옥이고 정원은 유럽풍입니다. 입구부터 예쁜 유럽 수국이 반겨줍니다.

정원에는 파라솔이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고 분수대와 토끼 등 귀여운 조형물도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 산책로를 따라 둘러보면 유럽의 정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옥의 외형과 달리 내부에는 정면에 유럽의 연회장에서 볼 법한 계단이 있고 천정 곳곳에 샹들리제가 있어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가 살던 성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과거 한정식집을 리뉴얼하여 재오픈한 곳으로 2층은 천정이 낮은 듯 하지만 자리에 앉으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커피류 외에 꿀배도라지 대추생강차, 자몽차, 레몬차, 장미에이드 등이 있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어르신들도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습니다. 달지 않은 빵 종류도 여럿 있어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름난 카페들에 가면 커플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은 어르신들도 많아 더 부담이 없습니다.

풋풋한 첫 사랑이 생각나는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가평에 김유정역과 김유정문학관이 있다면 양평에는 소설 ‘소나기‘로 유명한 작가 황순원문학촌이 있습니다. 작품의 이름을 따서 소나기마을이라고 부르는데요. 전시실에는 황순원 작가의 유품과 작품이 전시돼 있고 소나기 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있습니다. 정시가 되면 인공소나기가 내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징검다리, 섶다리 우물, 수숫단 오솔길 등 소나기 소설에 나오는 배경을 재현한 체험장도 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부모님들도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오랜만에 보면 공통의 화제가 없어 금방 대화가 끊기곤 하는데 그럴 걱정 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슬쩍 부모님의 첫 사랑을 물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같은 정원, 더그림

사나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식물원 카페입니다. 입장료가 있지만 음료교환권이라 커피, 차, 아이스크림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료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유럽식 외형을 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서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오면 걷는 것도 걱정이 되는데 조금 가다보면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시설이 있어 지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초록이 많아서 눈의 피로도 풀리는 것 같습니다.

곳곳에 다양한 식물들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있어 부모님과 함께 예쁘게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