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을 도심 속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_광명동굴
여행 정보 요약

황금을 품은 동굴에서 황금을 낳는 동굴로_

광명동굴

광명동굴은 천연 동굴이 아닌 광물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2년부터 ‘시흥광산’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광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곳은 한 때 500명에 이르는 광부가 일했다고 전해진다. 광부들 중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으로 징집되지 않기 위해 이곳에 취업한 남자들이 많았는데, “광산에서 일하면 징집 대상에서 제외 시킨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흥광산의 가슴 아픈 기억은 한국전쟁(1950-1953)으로 이어진다. 시흥광산 주변 마을에 폭격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광산의 깊은 곳으로 몸을 피해 한동안 그곳에서 생활했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광산으로 피난해야 했던 여인들도 있었는데, 이때 태어난 아이들을 ‘굴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굴댕이’란 ‘동굴’과 ‘아기’를 연결한 한국어로 동굴 안에서 태어난 아기라는 의미이다.

한국전쟁(1950-1953)이 끝나고 1955년부터 채광이 다시 시작되고 이후 1972년 폐광될 때까지 시흥광산에서는 금 52kg, 은 6,070kg, 동 1,247ton, 아연 3,637ton에 이르는 많은 양의 금속광물이 생산되었다.

풍부한 금속광물 생산지였던 시흥광산은 1972년에 시간이 멈추게 된다.

광산이 폐광된 이유는 환경오염과 보상문제때문이다. 1972년 발생한 대홍수로 광산 주변에 방치되어 있던 금속광물 잔해들이 휩쓸려 주변 농경지를 중금속으로 오염시켰고, 이에 대한 보상문제가 뒤따르자 결국 시흥광산은 폐광되었다.

“광산이 위치한 광명시는 광산의 잠재력과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유지를 매입한 후 광명시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 광명시와 시민이 광명동굴을 되살린다.

폐광 이후 한동안 방치되던 이곳은 가까운 항구도시인 인천의 소래포구에서 새우젓 사업을 하던 상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1978년부터 2010년까지 ‘새우젓 보관소’로 활용된다. 상인들은 새우젓을 맛 좋은 상태로 보관하기 위하여 전통적으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동굴이나 지하에 보관하곤 했는데, 시흥광산은 그러한 조건을 알맞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슴 아픈 기억과 근대 산업의 흔적을 갖고 있던 시흥광산이 광명동굴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은 2011년부터이다. 시흥광산이 위치한 광명시는 광산이 가진 잠재적 가치를 살려 시민과 공유하기로 결정하고 시흥광산 토지를 매입한 후 광산이 가진 공간적 특성을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아픔이 깃든 광산을 살려 문화의 장소로 만들다.

동굴예술의전당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동굴예술의전당은 그러한 변화의 중심이 되었다. 이 공간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지하로 뻗어있던 각각의 갱도에서 채굴된 금속광물이 모이는 지하의 거대한 집하장이었다. 이곳의 넒은 바닥은 공연 무대로, 측면의 경사진 암벽은 객석으로 만들어 동굴레이져쇼, 콘서트, 패션쇼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이어지게 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동굴의 제왕' 속에서

신비로운공간을 탐험한다.

과거 금을 생산했던 광산의 기억을 되살린 황금나무, 황금폭포와 동굴 안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활용한 ‘동굴의 제왕’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동굴의 제왕을 구성하는 실물크기의 골룸과 40m가 넘는 용 모형은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제작한 것으로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뿐만 아니라 동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광물운반차, 착암기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광부들의 가쁜 숨결을 느끼게 한다. 

와인동굴에서 와인을 보관하고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광명동굴의 마지막 코스는 와인동굴이다. 190m가 넘게 이어지는 갱도를 와인전시장, 와인체험관, 와인셀러, 와인레스토랑으로 변신시켜 놓았다. 와인을 보관하기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일년 내내 유지되는 이곳은 천연 와인저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내 연간 와인 판매량의 10% 규모의 국산 와인이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광산의 기능을 잃어버린 지하공간을 도심 속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킨 결과 광명동굴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 주변 지역 주민에게 400여 개의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TIP: 동굴 근처에 있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는 오래되거나 버려진 물건에 예술적인 손길을 더해 만든 새로운 작품이나 제품을 선보입니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전화: 070-4277-2902
교통정보: 지하철 7호선 철산역 2번 출구에서 17버스 환승,  광명동굴 정류장 하차
운영시간: 09:00~18:00(월요일 휴관)

주변관광지

도덕산 공원

충현 박물관

토크 1
  • 김셈
    6달전
    답글

    동굴을 이렇게 다채로운 감성으로 활용하고 있다니 놀랍네요. 글이 정말 알차요. 덕분에 역사공부도 하고..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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