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문화비축기지

2013년 서울시에서는 방치되어 있던 마포 석유비축기지와 주변 부지를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키기로 결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설계안을 만들기 위해 석유비축기지로부터 문화비축기지 만들기라는 주제의 국제현상설계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공모전에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산업유산으로서 갖는 장소적인 가치와 석유탱크 내부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낸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라는 건축가 허서구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당선작이 선정된 이후에도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며 공사를 진행한 결과, 과거 석유를 보관하던 탱크들은 이제 서울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는 문화탱크로 역할이 바뀌었다.먼저 휘발유를 보관하던 1번 탱크(T1)는 해체 후 기존 탱크와 동일한 크기의 유리로 덮인 원통형 파빌리온으로 만들었다. 전시와 공연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2번 탱크(T2)는 경유를 보관하던 곳이었는데, 탱크를 해체하여 하늘로 열린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탱크를 감싸고 있던 콘크리트 옹벽 일부를 남겨놓아 탱크가 있었던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하늘과 바람, 매봉산의 암벽을 배경으로 야외 공연이 이루어진다. 3번 탱크(T3)는 석유비축기지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다. 거대한 탱크 곁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당시 시대 상이 느껴져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곳은 미래 후손들에게 남겨줄 귀중한 산업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등유를 보관했던 4번 탱크(T4)는 내부 공간을 그대로 살려 관람객들 안으로 불러 들인다. 관람객들은 탱크 안으로 걸어 들어가 원통형의 거대한 공간에 울리는 소리를 온 몸으로 체감하면서 당시 공간을 가득 채운 석유가 출렁이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5번 탱크(T5)는 등유를 보관했던 곳으로, 기존의 탱크에 추가적인 공간을 덧붙여 전시관으로 변화시켰다. 이곳에는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흥미로운 사진자료들과 당시 직원들이 사용하던 헬멧과 작업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1번 탱크와 2번 탱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철판을 활용하여 새롭게 건축한 6번 탱크(T6)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외벽을 덮은 철판의 크기와 색상이 다양한 것은 가장 크기가 작았던 1번 탱크의 철판과 가장 크기가 컸던 2번 탱크의 철판을 모아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가장 큰 실내 공간을 갖고 있어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각 탱크들을 연결하는 외부공간 사이사이마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고, 비어있던 야외 공간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문화 마당으로 조성한 문화비축기지는 산업화 시대가 남긴 흔적 위에 새로운 손길을 더해 도시재생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기본정보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성산동) · 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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