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 MUSEUM was pure inspiration.
한 참가자가 남긴 짧은 평처럼, 전시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름의 끝자락, 8월 마지막 주말 저녁. 부산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그 열기 위에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 시간, 19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꾸려가는 모임 HIBA의 참가자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올해 마지막 영도대교 야간 도개식, 그리고 바다를 곁에 둔 삼겹살 파티. 낯선 듯 특별한 세 가지 장면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며, 부산의 밤은 한 편의 드라마가 되었다.
준비된 여정, 안심의 출발
행사는 오후 4시 50분, 남포역 6번 출구에서 시작됐다. 주최 측은 이틀 전 직접 현장을 답사하며 동선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모임이 단순한 ‘약속’에 그치지 않도록, 첫걸음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함이 여정 전체에 스며 있었다.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30분쯤 달려 아르떼뮤지엄에 도착했다.
빛의 숲, 아르떼뮤지엄
공간 전체를 감싼 빛과 소리, 그리고 영상의 파도.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전시’라기보다 또 하나의 우주였다. 참가자들은 눈으로만 보지 않았다. 몸으로, 마음으로, 감각으로 작품을 흡수했다.
아르떼뮤지엄은 이미 홍콩, 라스베가스, 두바이 등지로 뻗어 나갔고, 곧 뉴욕과 LA에도 문을 연다. 그날, 부산에서 세계적인 예술을 만났다는 자부심이 참가자들 사이에 번져갔다. 이날 입장료는 아르떼 뮤지엄 부산(관장 장수진)의 협조로 전액 면제였고, 후속 방문을 위한 할인 쿠폰도 제공됐다.
한 참가자가 남긴 짧은 평처럼, 전시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빛과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감각의 모든 문이 열립니다. 예술은 더 이상 벽 너머에 있지 않고, 당신의 몸과 마음 속으로 천천히 스며듭니다.
단 한 번의 야간 도개, 영도대교의 순간
다음 행선지는 영도대교. 해가 기울고 바람이 선선해진 8시 무렵, 대교는 서서히 열리며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를 드러냈다. 단 15분, 올해 마지막 야간 도개식이었다.“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순간을, 이 모임 덕분에 만났어요.” 외국인 참가자의 말처럼, 순간은 짧았지만 기억은 길게 남았다.
차갑게 얼린 냉삼, 따뜻하게 녹인 만남
밤은 바다 옆 삼겹살 집에서 이어졌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고기, 옆자리로 전해지는 웃음, 그리고 잔을 부딪히는 소리. 언어와 국적은 더 이상 경계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는 ‘부산’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다. 19명의 참가자 중 14명이 외국인이었고, 한국인은 5명이었다. 대부분 20~30대였지만, 다양한 연령이 어우러졌다. HIBA가 그리는 이상적인 장면 그대로였다.
순간을 기록하다
현장의 모든 장면은 곽석환 홍보이사의 카메라에 담겼다. 그는 말했다. “모든 사람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렌즈 속 순간들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 참가자들에게 두 번째 감동을 전했다.
HIBA,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모임
HIBA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부산의 로컬 체험 커뮤니티다. 낯선 도시에서 친구를 만나고, 익숙한 도시에서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는 경험. 그것이 HIBA가 제공하는 가치다. Meetup 앱에서 “Hidden Busan Outdoor Adventures for Foreigners”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 간의 교류는 카카오 오픈채팅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
📍HIBA 참가 방법
📱 Meetup: https://www.meetup.com/hidden-busan-outdoor-adventures-for-foreigners
📝 카카오 오픈 채팅방: https://open.kakao.com/o/gjS8dNqh
🙌 빛과 바람, 예술과 삼겹살이 어우러진 여름밤. 그 순간의 주인공은 무대 위의 도시 부산이었고, 그 무대에 선 사람들 모두였다. 그리고 HIBA의 다음 무대는,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