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해결엔 트래블만한 게 없으니까

알랭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생존을 위한 직장생활 속에서 여행은 그야말로 최고의 휴가다. 문제는 시간이다. 20대 땐 시간은 많았는데 돈이 없다. 30대 땐  주머니 사정의 여유는 좀 나아졌다지만 여행을 떠날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많은 직장인이 빨간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그런데 왜 여행일까? 트러블 해결에 트래블만한 게 없어서다. 직장생활부터 가족, 인간관계까지 머리가 복잡해 지는 때 우리는 ‘훌쩍 떠나고 싶다’는 감정이 샘솟는다. 낯설고 신선한 환경으로 가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마음. 여행은 엉켜있는 머릿속에 느슨한 공기를 불어넣어 준다. 국내던 국외던 심지어 목적지가 고향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갑갑한 일상을 떠난다는 그 자체다.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는 여행은 혼자일수록 좋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면 더더욱 도전해 보자. 왜 산책을 사랑한 칸트도, 데이비드 소로도 홀로 자연을 거닐며 생각에 잠기지 않았는가. 온전히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 속에서 철학자들처럼 뜻밖의 발견을 할지도 모른다. 그저 여행지에서의 사람, 풍경, 맛, 소리, 그리고 냄새에만 몰입하는 거다. 언제 그랬었냐는 듯, 현실의 트러블들이 사라져버리거나 가벼운 해프닝 따위로 둔갑해 버릴 수도 있으니까!

토크 1
  • 여린이
    2달전
    답글

    휴가를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떠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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